사우스 브로드 2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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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편에 이어서 트레버를 찾는 과정에 시바와 트레버 아버지의 정신 이상적인 생활과 그 쌍둥이들이 겪어야 했던 불행한 생활들이 나타나고, 휴고란 태풍의 기습으로 찰스톤의 거의 모든 집들이 황폐해져 가는 가운데, 강한 의지로  그들의 삶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주 자연스런 터치로 그려지고 있다. 미 남부라는 특이성을 갖춘 찰스톤을 이렇게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글 솜씨가 부럽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한다. 1부에서 나오는 것보단 2부인 이 책에서 고등학교 시절의 생활상이 더욱 잘 나타나고 있어서 회상하는 장면과 현재의 상황이 맞무려서 절묘하게 돌아간다. 고아로 자라서 엄마와 할머니의 행방을 찾으려 하는 나일즈와 스텔라 앞에서  두 사람의 죽음이 알려지고 걷잡을 수 없는 정신 이상을 겪는 스텔라의 경계성 이중 인격 장애는 평생을 레오와 그녀를 괴롭힌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혼을 거절하면서 떠돌이 생활하는 스텔라에게 한 없는 연민의 정을 보내는 레오의 삶도 편치만은 않다. 사랑하는 몰리 조차도 그녀 자신이 속한 귀족 상류사회로 부터 박차고 나올 수 없음을 시인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선 왜 이렇게 유머가 넘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 레오란 인물에게 작가는 너무 가혹하게 다룬것이 아닐까 할 정도이다. 스텔라의 죽음으로 비로써 해방이 된 듯하지만 엄마의 수도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레오의 마음이 안쓰럽다. 마지막 형의 자살 원인이 밝혀지는 장면에선 잊지못할 충격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센스도 있다. 나았다고 생각되던 정신병이 걷잡을 수 없이 나타나자 다시 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하는 레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은 내가 원한대로 흘러 가면 좋겠지만 언제,어디서 "시련"이란 복병이 도사리고 우리 곁에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삶의 원천적인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서 태풍 휴고의 태동과 사라짐은 인생의 어떤 흑.백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흑.백의 양분된 도시의 인종차별을 넘어서 극복한 이 레오란 인물과 그 주변인들의 솔직한 생활상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각기 다른 가정환경을 보여주는 친구들의 성장과정과 그들간으 진한 우정이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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