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학식이 풍부한 주인공 하슈케나시의 자아찾기와 존재를 묻는 실존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같다 라고 쓴 것은 읽는 동안 그 책속에서 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실존적 어떤 의미, 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떤 대상을 향해서 외치고 있는 이 주인공이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과연 자신의 살아오면서 느꼈던 실존적 허무감, 신에 대한 경외감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부인과 딸을 버리고 러시아 무용수인 엘리즈와 동거를 하면서 무의미한 말투로 결혼 신청을 하는 것이나,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사람들을 같이 봐 오면서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미완의 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믿는 그이기에 옆 호텔 방에 묵고 있는 여인의 노래 소리가 시끄럽단 하나의 이유로 죽이고 섬을 향해 배를 타고 진정으로 사방에 있는 무언의 무엇에게 진정으로 외치고 절규하는 것이 한 외롭고 쓸쓸한 우리의 어느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씁하기만 하다. 진정으로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진정한 삶의 구도의 정점에 선 주인공이 과연 섬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해서 외치는 말 한 마디가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지, 읽으면서도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읽고 나서도 존재의 의미와 실존적 가치에 대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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