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도서관에 우연히 들렀다가 보게 됬다. 책 속 발행자를 보니 2004년에 나온걸로 되어 있던데 2008년 5쇄 발행이란다. 여자인가 싶었더니 남자 작가로서 전공과는 무관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다고 씌여 있었다.  세 쌍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장소만 타이뻬이지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대사체 , 공간 설정, 심지어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까지 남자가 쓴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글 솜씨여서 몇 번이고 책 표지 사진을 들쳐봤다.  위즈핑과 그레이스부부, 밍홍과 저우치, 두팡과 안안... 이렇게 세 쌍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술술 책이 넘어가게 만든다. 그것도 작가의 솜씨라서 그렇단 얘기다. 고교 동창생인 세 사람의 남자 이야기가 즈팡의 결혼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고 현재의 우리 부부들이 살아가는 알콩달콩 신혼 이야기부터 유산의 아픔 까지 담담히 그냥 이웃의 생활을 엿보둣이 그려냈다. 첫 사랑의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가오는 저우치의 행동에 머뭇거리기만 하는 밍홍, 한시도 곁에 여자가 없다면 견딜 수 없는 두팡의 여성편력, 그 곁에 여자가 있단걸 알면서도 순순히 물러서지 못하는 어린 여대생 안안... 이렇게 한 쪽을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표현해 내고 그것을 세세히 캐치해내는 작가의 솜씨는 실제 사귀었던 여인에게서 청첩자을 받고 구상을 했다던데,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두꺼운 책치곤 하루만에 읽게 됬다. 책 중간에 발간 당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브의 모든것"이란 드라마도 언급이 되고 그 속에서 김소현이 사용했던 휴대폰기종을 샀다고 좋아하는 대목에선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 하는 진지한 물음도 하게 된다. 

 

**"어떤 나이가 지나면 ,또는 온 힘을 다해서 한번 사랑을 하고 나면, 젊었을 때 느꼈던 그런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아" 즈핑은 못을 박듯이 말했다.  

"하지만 어떤 나이가 지나면, 확실히 소심해 지지. 핑계를 만들어 붙이는 재주는 좋아지고!" -즈팡과 밍홍의 대화중 발췌

**"단지 날 힘들게 하는건, 내가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라는 거죠" 

"끝에서 두번 째 여자친구가 뭐죠?' 

"내가 사귀었던 남자는 둘 다 나와 헤어진 다음에 결혼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생략...) 

"그러니까, 어느날 내가 정말 결혼하고 싶어지면,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과 사귀다 헤어지는 거네요." 

"음... 아마도... 그렇겠죠..." - 저우치와 밍홍의 대화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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