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황석영 작가는 이 시대가 낳은 위대한 작가중 하나다. 전래동화인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를 빌어서 북한의 현실과 자유를 찾아 떠나 영국으로 까지 흘러 새로운 인생의 삶을 시작하는 우리의 바리를 빗대어 우리 역사를 재조명한 솜씨가 나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동화가 되어가게끔 만든다. 간간이 유머가 있어서 웃음 속에 슬픔을 알게 하는 글 솜씨는 타의 추조을 불허한다. 순수한 바리가 할머니와 이별하는 장면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선가에서도 지켜주는 신이 있단 믿음은 우리의 전통적인 주술적인 면도 보여지고 있어 새로왔다. 소설 형식을 빌려서 우리의 현실을 접목시켜 쓴 글이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