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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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말이면 퇴근 후 영화관으로 직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작품 속에도 나오지만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으로 남아 있는 대한극장,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국도, 명보극장...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메가 멀티플렉스로 바뀐 지금, 개정판으로 만나본 작품에서 튀어나오는 그 시절의 현장 묘사는  추억이란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영화가 미치게 좋아서, 한 작품을 본 후 나도 저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갈망에 따라 공부하고 현장에서 배우고 익혔지만 소위 말하는 입봉작을 올리는 시간과 그런 여건들이 만만찮음을, 더군다나 오케이 사인이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현장의 분위기나 제작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들이 감독이란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작품이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빚만 지게 된 혜나가 소위 영화계에서 말하는 GV 빌런이라고 알려진 고태경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내용은 배경이 영화판이지만 현실적인 모든 젊은이를 비롯한 우리들 인생과 많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다.







깨치고 기회조차 없어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버텨내는 영화감독들, 조감독 출신으로 영화관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고태경, 그는 누구인가?



책을 통해서 GV 빌런이란 것이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와의 대화를 하면서  악당이라는 뜻의 ‘빌런(villain)’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지만 그를 다큐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품어온 영화에 대한 사랑과 꿈을 갖고 있는 모습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어떤 진중함의 모습으로 비친다.



타인에게 해가 끼치지 않는 삶 속에 나가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간다는 것, 그것이 비록 영화감독의 일에서 다른 진로로 변경을 바꾼 승호가 들려준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기회가 오길 기다리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쓰는 행위들은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들을 포함한 인생 자체가 저마다 사랑의 주체를 향한 사랑의 강도가 같음을 느낄 수 있다.







고태경이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는 곧 올지, 혜나가 추구하는 음악영화가 곧 좋은 제작사와 만나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될 수 있을까?, 승호가 바이럴 상업 쪽에서 인정받는 감독으로 인정받게 될지에 대한 그들만의 리그를 향한 도전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해 보기도 전에 걱정을 사는 것이 모두가 겪는 두려움일 수도 있지만 여기 그들이 나이와 세대를 넘어 자신이 꿈꾸는 것에 도전을 하며 내일을 향해 한 발짝씩 걷는 행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 모두에게 격려를 보내는 듯하다.











한 편의 영화제작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이 제작비를 포함해 모든 이들이 한 몸처럼 이뤄져야 하는 예술인만큼 극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줄기 빛을 통해 그 속으로 빠져드는 동안에는  독자들 나름대로  고태경만큼은 안되더라도 영화를 달리 바라볼 게 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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