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내게 오시네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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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NBCC) 회고록 부문 수상작인 아룬다티 로이의 자전적 에세이- 



엄마, 어머니란 단어를 듣거나 읽게 되면 어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곤 하는데 저자의 회고록을 통해 그녀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 속에 담긴 두 모녀의 이야기는 이들 관계 속에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 속에 자신에게 첫 청혼한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탈출을 이뤘다고 하는 엄마였지만 알코올 중독자, 그저 그런 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던 남편과의 이혼을 감행하고 두 남매를 데리고 친정이 있는 곳으로 떠난 행보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독립적인 여성으로 보인다.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전 생애를 교육자이자 학교 설립자로서 저자가 말한 제3의 자식이었던 학교에 몸 담아왔던 엄마는 두 남매에겐 분노조절장애로서 폭언과 비이성적인 정서학대자로서 가슴에 상처를 남긴 자로 기억한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두려웠던 엄마의 분위기 탓에 거리를 둠으로써 7년이란 시간을 외면한 채 스스로 자립을 해온 저자의 이력은 스스로 안주하지 못하고 불안함을 지닌 성격으로 첫사랑인 JC와의 사랑과 이별, 낙태 그리고 프라디프와의 제2의 삶을 통해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문학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는 시간은 그녀 또한 엄마와 같은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한 면을 장식한다.








에세이지만  소설적인 느낌과 논픽션 형태를 지닌 내용들에서 그녀가 부커상 수상을 하면서부터 인도라는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와 폭동, 카르스트 제도, 여성의 비인권적인 삶, 환경생태주의자, 마오주의 게릴라와 함께 하면서 요주의 인물로 법정과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삶은 문학이란 길을 기준으로 이전과 후로 나뉜 삶이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책을 통해 두 모녀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상속문제를 정면 돌파했던 엄마의 행동과 저자의  수상 직후에 인터뷰를 통해 밝힌 자유로운 글 쓰는 자로 남을 것과 수상금을 통한 이후 인세를 통해 예전의 삶에 비해  부유해졌지만 여전히 어떤 죄책감을 느낀다는 심정에서 오는 딜레마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면의 문제점들을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성 우위의 세계에서 여성들의 권리는 무시되는 세상, 인도가 지닌 복합적인 종교 간의 갈등과 정당들의 이익 때문에 희생되는 자들에 대한 그녀가 보고 느끼고 참여했던 여러 가지 활동들은 그녀가  시간의 텀을 두고 작품이 발표되는 연유와 맞물려 있기에 그녀의 글은  세상에 실태를 밝히는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들 관계는  비슷한 감정과 속내들을 지녔던 점이 일말의 공통점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강한 여인이자 친절한 모습은 볼 수없었던 엄마에 대한 저자가 지닌 감정들은 사랑받고 싶었던 유년의 시절과  경외심이 아직도 가슴속에 지녔다는 사실과   어떤 미사여구나 순애보로 가득한 글이 아닌 정면을 마주하고 바라본 그녀 존재 안에 있었던 감정 발산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생각해 보건대  엄마 입장에서  인도란 나라에서 젊은 나이에 이혼녀란 이름으로 두 자녀를 키워내야 했기에 강해지지 않음 세상과 싸울 수 없다는 사실, 특히 남성들로 인해 받은 상처들은 소외된 여성들과 교육열을 통해 자립이란 인생을 키워내려 한 열정으로 바쳐졌고  작가는 시간이 흐른 후  엄마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마음속에 품은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혹독한 모습이었을지라도 자유로운 여자,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의 초석이 될 강한 의지력을 키워준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에서 인도 격동사란 시간 속에서 살아간 두 여인의 인생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친구처럼, 때로는 안 볼 것처럼 냉정의 시간을 거치는 모녀 사이라도 어느 순간 엄마란 존재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문득 와닿는 그 아찔한 순간, 어쩌면 작가는 메리 여사가 살아왔던 그 시대의 모든 여성들을 대표했던 엄마란 존재와 그녀 자신이 살아오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딸들에게 건네는 마음이 담긴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건넨다.








책을 펼치면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흐릿한 존재의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그래도 가슴에 엄마는 내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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