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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서양사에서 16세기 중 두드러지게 기억할 수 있는 여인이 있다면 바로 스코틀랜드 여왕인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아닐까 싶다.
본 책은 기타 다른 역사적인 인물들을 잘 그려낸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것으로 그녀의 탄생부터 시작해 역사적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그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비운의 삶을 마감하게 됐는지를 그린다.
통상 역사인물 평전이라고 하면 딱딱한 문장들이 많은데 역시나 츠바이크가 써 내려간 글들은 유려하면서도 한 인물이 지닌 내면의 성정과 교육, 궁궐 내에서 바람 잘날 없는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세 번의 결혼과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죽기까지 굴곡진 인생을 보인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얼굴을 기억하기도 전에 이별한 그녀는 당시 고국이었던 스코틀랜드를 떠나 당시 이탈리아 못지않은 전방위적인 높은 삶을 추구했던 프랑스로 들어가 성장하고 결혼을 하지만 이내 미망인이 되면서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온다.

이후 여왕이란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를 했던 그녀는 치명적인 불륜이란 늪에 빠지면서 두 번째 남편을 죽이고 귀족들의 왕위 계승에 대한 도전을 받기까지 그녀는 고립된 상황에서 결국 영국에 의탁하게 된다.
그야말로 한 여인의 인생 자체에서 사랑과 욕망, 왕이란 타이틀을 놓지 않으려 했던 정통성 있는 왕권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은 여인이면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엘리자베스 1세와의 비교다.
16세기라는 역사의 방향에서 볼 때 메리는 기존의 왕권주도 하에 귀족들을 수하에 두면서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보수적인 과거의 틀에 메여 있었다면 엘리자베스는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며 왕권의 강화는 물론 귀족들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춰 보폭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사랑이란 부분에서는 어쩌면 메리가 자신의 감정에 더욱 충실했기에 세 번의 결혼을 통해서 그녀가 인정했던 사랑의 감정 실행이 비록 그녀와 뜻을 이루지 못한 남성들의 부족한 성정과 야욕에 찬 이기심이 문제였기에 더욱 연민의 정이 남는다.
저자는 두 여인의 갈등을 역사적인 상황에서 대립을 이룰 수밖에 없었던 환경 속에서 정치란 구도를 통해 그녀들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했던 판단 과정은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이를 자신의 권력 유지로 이끌었던 이들에 둘러싼 투쟁에서 패자와 승자의 결과물로써 오늘날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잘 그려냈다.

구교도와 신교도로 대표되던 두 여인(종교... 서양사는 종교 때문에 흥하고 망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름다운 미모와 교양미가 넘쳤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그녀, 시대가 그녀를 좀 더 뒤바침해 줄 수 있었던 좋은 조력자를 만났더라면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는 또 다른 여왕으로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드라마틱한 여인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된 정도로 긴장미 넘치는 궁궐의 생활들이 그녀를 어떻게 몰아갔는지 권력과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