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킹덤 2 : 오스의 왕 ㅣ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평점 :

북유럽 소설의 대표주자 요 네스뵈의 새로운 신작 킹덤 2-
스탠드 얼론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2편을 통해 킹덤 이후의 일들을 그린 작품 내용들은 역시 스릴러의 이야기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르웨이 인구 천만이 살고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 오스에서 로위와 칼 형제가 벌인 사건사고들 이후를 그린 이 속편 격 작품 내용들은 여전히 하드보일드 분위기를 그린다.
로위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 내용들이 전해준 전체적인 주제는 전 편에서도 보인바 있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이다.
혈연으로 묶였다는 것 외에도 윤리와 도덕성이 결여된 진행방향이 이 두 형제들을 서로 옭아매고 결속을 다지게 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믿음과 배신, 사랑과 결부된 어긋난 이들의 결정들은 시종 그때그때마다 닥친 위기상황을 피해나가는 흐름들이 추리의 맛을 느껴보게 한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형 로위가 칼이 벌인 일을 수습하고 스스로도 형으로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지어준다는 의미는 칼에 대한 캐릭터와 비교할 수 있는 상반되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오스 스파 호텔에 대한 경영과 죽은 칼의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죽음으로 몰아갈 때 느꼈던 로위의 심정들은 이후 야영장을 인수하고 그곳에 롤러코스터를 세운다는 계획과 도로 계획을 자신들 이익에 맞춰 저지하는 일부터 시작해 자신의 아버지 죽음에 의심을 놓지 못하고 있는 보완관 아들의 시선까지 받아내는 아슬함이라니...
과학의 발전은 공소시효 무효가 정해지면서 이들 형제가 벌인 일들에 대한 사건의 증거가 점차 모아지는 가운데 로위에게 다가온 사랑과 이 사랑을 이용하는 칼의 행동들은 물적 증거는 있으나 정확히 그가 벌인 일이란 확신 앞에서 다시 모종의 협박 아닌 협박을 통해 서로의 안위 때문에 물러서는 인간상의 다양한 딜레마가 시종 긴장감을 놓칠 수가 없게 한다.
가족이란 이유로 법에 어긋난 상황을 보게 됐을 때 과연 우리들은 이들 형제의 마음속에 심어진 확고한 생각처럼 일을 벌일 수가 있을까?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을 연상하듯 이들 형제가 해온 행보들을 살펴보면 원치는 않았지만 결국 서로의 허점을 감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 배신한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로 드러난 일들의 반전과 마지막까지 그들의 이후 상황들은 쿠르트 말처럼 내가 겪고 있는 상황과 같다는 생각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다는 정황들이 어쩔 수가 없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는 말이 절로 들게 했다.
작은 마을에서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없는 마을 오스에서 환경이 주는 조건과 그 속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늑대 한 마리는 과연 자신만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
전편에서 개 한 마리 때문에 시작된 일은 로위가 칼 대신으로 개의 죽음을 마무리했다면 속편에서 늑대의 출현이 상징하는 의미는 로위 그 자신에 대한 삶과 이후에 드러난 사랑의 의미와 가족이란 구성원에 대한 생각들, 결국 홀로 살아남기 위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늑대처럼 로위 또한 칼에 대한 생각과 삶과 죽음이란 경계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은 한 편의 비극을 연상시킨다.
그것이 비록 윤리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도덕성이 무너질지라도...

-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로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 P 259

특히 이 작품에서 모든 문장들은 마지막까지 허투루 사용된 것이 없다는 것, 마치 큰 대어를 낚기 위해 미끼들을 여러 군데 뿌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 대어들을 꼼짝할 수없게 만든다는 사실들이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칼의 영악함보다는 로위의 고수위의 두뇌 활용은 진정한 오스 킹덤의 존재는 누구인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다른 두 형제간의 보이지 않은 가족이란 이름 아래 믿음과 불신, 욕망과 도덕성, 그 모든 것들 앞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인간 존재 본연의 실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던진 추리물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