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잔해를 줍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6
제스민 워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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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문학 출간을 소개하고 있는 은행나무 에세 시리즈-



제26권으로 만나게 된 작품은 미국  미시시피 연안의 가상마을인 부아소바주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소중함과 유대관계를 그린다.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사태는 뉴스 보도를 통해 많은 희생자와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 바 있다.



이 소설에서 이를 연상케 하는 카트리나가 다가오기 전 열흘과 당일, 그리고 다음날까지 총 12일간에 걸쳐 벌어진 흑인 가족의 이야기는 자연재해를 막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실상과 그 속에서 끈끈한 감정들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가족의 힘은 무얼까를 되새겨 보게 한다.



막내 출산 후 세상을 떠난 아내와 그 아내자리를 어린 소녀인 에시가 동생까지 돌보는 일은 물론 농구로 대학 입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큰 아들 랜들, 투견이자 출산한 차이나와 새끼들을 돌보는 둘째 스키타, 엄마의 기억이라고는 없는 막내 주니어, 그리고 이 가족의 실질 가장이자 술에 절어 사는 아빠까지, 이들 가정에는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향하거나 무심한 행동처럼 살아가는 듯 보이는 가족이 겉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도 끊임없는 말없는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실제 폭풍이 몰아치고 에시가 당한 일련의 일들을 통해 비로소 가족의 힘이란 무엇인지를  오빠란 존재의 힘에 대한 조금은 시원한 장면들을 보인다.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민낯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저자는 생생한 표현력과 희망이란 이름으로 다시 그려볼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글로 탄생시킨다.




가난이란 이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이들 가족들이 감내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묵직한 감동을 전해주는 흐름은 흑인 특유의 유대감도 있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란 바탕이 있기에 가능할 수 있었음을 느낀다.




요즘 시대에 모든 것이 개인 위주로 이뤄지는 삶의 형태에서 이런 이야기들은 더할 나위 없는 따뜻함을 전해주는 소설이라 국적을 막론하고 진실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느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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