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지음, 김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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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글래드니스라는 가상의 동네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은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션 브엉 작가의 작품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다리를 내려다보던 베트남 이민자 소년 하이-



그런 소년을 발견한 여인 그라지나는 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이끌게 되는데 알고 보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머니다.



그녀의 제안에 따라 곁에 머물게 된 소년 하이와 그녀와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내용들은 절망이란 단어가 맴돈다.



보스턴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한 하이, 자신의 투병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인 그라지나, 여기에 하이가  사촌 소개로 마트에서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된 주변인들의 모습은 모두 남다른 걱정거리를 달고 산다.




읽으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애와  감정과 자비,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사촌 소니를 비롯한 직장 홈마켓 직원들의 관계는 남모를 속사정마다 모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삶 속에 화려함이란 찾을 수 없는 사람들 이건만 그럼에도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자부심과 나의 일인 것처럼 공유하는 감정들이 위안을 느끼며 하루를 버티는 힘으로 이어짐을 그린다.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하던 그들에게 세상은  살만 한 것이라고 느끼게 해 주는 문장 속에 숨겨진 은유들은 시적인 빛을 발하며 독자들에게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연마다 기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데 왜 저자는 기쁨이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아마 저자는 개인마다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서로 돕고 위로해 줌으로써 어떤 거창한 것보다는 작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빛이 기쁨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자신의 삶이 비루하고 온전하지 못한 생활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던 하이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할머니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 얼어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듯 한 사람의 인생은 이렇듯 주변인들의 작은 베풂과 친절로 인해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게 해 준 장면들이 따뜻함을 느껴보게 했다.



기쁨이란 타인에게 보여줄 어떤 큰 이벤트가 아닌 각자 개인들이 갖고 있는 온기와 작은 것조차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들이 모여 큰 줄기의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인 소설,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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