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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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칼] 이후 소식이 없던 해리 홀레가 3년 만에  귀환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동료의 죽음을 뒤로하고 LA의 술집에서 술잔만 기울이던 해리, 그런 그가 술집에서 말벗이 된 왕년에 배우였던 루실의 곤경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멕시코 갱단과 합의를 보게 됐으니 이제 남은 것은 돈을 구하는 것-


(자신의 목숨을 건 오지랖도 너무 나간 경우란 생각이 든다.)






한편 오슬로 부동산 재벌 뢰드가 벌인 파티에서 두 여인이 시간차로 실종이 되거나 시체로 발견이 되면서 강력반과 크리포스는 공조를 하게 된다.






당시 정황상 유력 용의자가 된 뢰드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를 통해 해리 홀레를 찾게 되면서 해리는  서로의 원하는 바를 충족키 위해 사건에 뛰어들게 되는데 과연 그는 사건해결을 어떻게 밝혀나갈 수 있을까?








요 네스뵈를 처음 만난 것이 '헤드 헌터'였다.




지금의 해리홀레 시리즈가 출간되기 전, 지금 생각해 보면 스릴의 전초전이란 생각이 드는데 이후 꾸준하게 한 캐릭터의 활동을 그려나간 저자의 노력엔 이 시리즈를 읽어온 독자라면 이번 작품의 만남이 한 팬으로서 흥분과 기대감, 재미까지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다.









알코올 의존증에 의지하면서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던 그가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고국으로의 턴은 사건 자체가 전작품에서도 그렇지만 범인의 행동 자체도 비상식적이었지만 범인이 왜 그런 계획을 해야만 했을까에 대한 과거를 거슬로 올라가면 일말의 연민을 품지 않을 수가 없게 한 점도 두드러진다.





인류의 발전해 가는 연구의 진행방향과 이를 이용한 범인의 독특한 삶의 내면은 이미 죽은 자로서 살아갔기에 더는 희망도 없고 오로지 복수라는 일념하에 벌어진 일이란 점은 꼬이고 꼬인 복선 때문에 종반부에 갈수록 이것이 아닌가 벼~ 하는 뒤통수치기에 쫄깃한 긴장감의 스릴은 여전한 만족감을 준다.









그의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는 장면의 회상이나 실제 벌어진 동료의 일은 창작 속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지만 떠나는 모습조차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인생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더듬어보게 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두드러진 해리의 새로운 발견이라면  유일무이한 혈육에 대한 시선이 남다르게 다가온 점이다.  





뜻하지 않게 생긴 자식이지만 어쨌든 전 작에서의 비밀이자 비극의 산실,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해도 스스로 술을 자제하는 모습에선 일말의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문장마다 단서가 들어있고 하나의 흐름처럼 여겨지면서 조각들을 맞혀나가는 추리와 수사력, 그럼에도 스스로 인정했듯 예전의 비상함이 조금은 떨어진 듯도 보이나 독자들은 알지 않나?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감각은 여전히 정신과 신체를 통해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길지만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의 소중함을 넘기지 못한 해리 홀레의 행동의 연상작용이 다시 그를 고국에 오게 만들었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술 의존도를 줄이는 모습 또한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들의 만남과 이들의 연계과정을 통해 수사를 의논하고 새로운 것들을 취하면서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는 해리 홀레, 스스로 잃어버린 미래를 다시 되찾아 새로운 희망의 길로 들어오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요 네스뵈 작가각 국내 독자들 바람을 위해서도 말이다.)






                                             (네이버 발췌)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모습도 보고 싶고 종반에 암시하는 듯한 다음 작품에서 등장하려나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미지 인물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지는 이번 작품, 블러드문이 온 세상에 펼쳐진 그 기운이 그에게도 펼쳐지길...




그나저나 그동안 출간작을 다시 살펴보니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작가의 얼굴에서도 해리 홀레에서도, 그렇게 독자들도 해리 홀레와 함께 늙어가는 가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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