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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럽 왕국사 -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 들끓는 민족들의 땅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5년 10월
평점 :

2000년의 긴 역사를 통틀어 분열과 통합을 재정비해 오늘날 독자적인 나라를 이루고 있는 중앙유럽,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동유럽이라고 불리는 나라 외에 저자는 러시아 및 독일, 스위스를 넘나드는 범위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서 접근성을 보여준다.
총 34파트로 나뉜 각 챕터에 담긴 내용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서론에서 밝혔듯이 서유럽 제국이 해외제국 건설에 눈을 돌린 시기에 중앙유럽은 패권전쟁을 초래한 지역이라는 점을 통해 고대 로마부터 시작하는 역사의 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개 인간의 이미지를 통해 중앙유럽이 겪은 곤경을 상징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지역을 점령하고 복속되며 다시 독립을 하면서 겪는 부침들이 지금의 동유럽권의 지형적 토대가 됐음을 알려준다.

중앙유럽은 로마법을 충실히 따르고 서유럽제국의 제도를 모방하면서 중세부터 독특한 의회 문화를 기반으로 훈족. 아바르족, 몽골 타타족, 오스만제국 침공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이어온 가운데 가톡릭과 개신교 간의 다른 주장을 통한 전쟁과 신민을 다스리기 위해 이민정책이라는 제도를 통해 흡수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의 분포와 언어, 문화에 이르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는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발칸반도의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평온한 날보다 침입의 연속이 많았던 곳인 만큼 침입자를 상대하면서도 이를 통한 정세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서유럽권보다 먼저 공동체 정부와 공화주의 실험적 지역이란 점은 오늘날 이 지역에 포함된 여러 나라들의 복잡 미묘한 정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중앙유럽이란 명칭을 통해 일찍이 종교 전쟁을 통한 판화와 인쇄기의 발달,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권 영향은 물론이고 귀족과 신민, 영주와 농노, 길드를 통한 상업적 기반 하에 어떻게 발전하고 쇠퇴하며 나치즘과 스탈린의 인종 학살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정세를 과거부터 소환해 이어져 온 내력을 조명한다.
역사를 통해 왜 그지역에 유독 많은 인구를 차지하게 됐는가에 대한 역사와 그 구성원에 대한 분포도는 전쟁과 협약을 통해 삶의 터전을 등져야만 했는지에 대한 짤막한 기사나 정보가 아닌 이처럼 중앙유럽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 근원을 통해 탐구하는 진행방식이 새로운 역사관을 다시 가져보게 한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지만 중앙유럽이 차지하는 역사는 실패와 승리를 모두 관통하는 점을 드러내면서 그린 기록이자 끊임없이 변화와 권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저항, 기억과 망각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역사를 보듬어가는 과정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방대한 역사를 다룬 책이지만 한번 펼치면 재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묘한 이끌림 때문에 조금씩 아껴가며 읽은 책이라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다.

전작도 그렇지만 저자가 펼쳐놓은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인덱스는 물론이고 공책에 담긴 요약 내용들을 훑어보는 즐거움 또한 느껴볼 수 시간으로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천한다.
*****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