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신
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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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슬로번 스릴러'의 맛깔난 느낌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묵직한 벽돌 두께의 소설-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저절로 두뇌를 가동해 사건의 구성과 진범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그 해소를 정리하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 쓰게 되지만 이 작품은 오락성을 겸비한 추리소설과는 결이 다르다.




유명 가문인 반라 가문의 바버라가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소녀를 찾기 위해 행방을 추적하는 사람들, 문제는 이 소녀의 행방이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그녀의 오빠 실종까지 더듬어 올라가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캠프 지도교사, 보조교사, 옛 캠프 관리자와 현재 캠프 관리를 맡고 있는 딸, 바버라의 부모를 비롯해 그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사업 파트너들, 이 모든 것들이 한 소녀의 실종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회상과 진행을 통해 층층이 쌓인 비밀들을 감춰둔다.








여기에 연쇄살인범의 탈주까지 겹쳐지면서 이야기 흐름은 숲이 차지하는 배경 속에서 인간들의 욕망과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우선시하며 소중한 것들을 내치는 이기적인 모습들은 과거의 그 진실로 인한 층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한 개인이 취한 막대한 부를 통해 터전에서 차츰 그들에게 예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마을 사람들의 삶과 그 비밀을 막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음을, 누명을 뒤집어쓴 자와 이를 밝혀내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 누군가는 그 진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 또한 잘못임을 알았음에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고뇌하는 인간의 딜레마를 시간차 흐름으로 견고한 성을 쌓아 놓은 밑밥들이 잘 그려진다.








 1950년부터 1975년대를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의 답답했던 모습들은  여전히 직장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사회적 문제점들과 함께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알고 싶어 결말 부분을 찾아보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할 만큼 윤곽 자체가 없는 스릴의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 작품으로 서서히 밝혀지는 이러한 추리소설의 대마무리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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