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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프레임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6월
평점 :

영화와 드라마에서 스토리보드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그래픽 노블-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탄생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제목처럼 작은 프레임 안에 담야 낸 이야기다.
첫 편의 제네시스-
창세기를 연상시키듯 아담과 이브의 탄생처럼 두 남녀의 이야기는 아담의 몸에서 이브가 탄생했듯 이 작품에서도 남성의 몸에서 여성이 태어난다.
시지프 신화처럼 산 꼭대기를 오르내리면서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남자, 서로 다른 언어처럼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상태처럼 보이고 남자는 여자를 죽이려 하지만 신은 반대의 결정을 내림으로써 여성의 몸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남자의 존재를 그린다.

새롭게 태어난 이와 여성 간의 교류는 가능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작품인 무명사신-
인간세상에서 점차 발전하는 의학의 결실인 긴 수명연장은 되려 사신의 입장에서는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골칫거리다.
여기에 하나의 방법으로 사신들의 인간이 세상으로 내려와 명부에 적힌 대로 목숨을 거두어가는 할당제를 부여받는다는 설정이 드라마 도깨비와 정은궐 작가의 작품을 떠올려보게 하는데, 죽음을 맞이할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가진 사신들의 세계가 이색적이다.
경고처럼 들려준 이러한 일에 연루되어 자신의 책임감을 완수하지 못할 시 어떤 벌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한 조건부 설명은 사신들의 세계도 인간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작가가 상상해 그려낸 점들이 눈에 띈다.

만약 신이 인간의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존재하고 실제로 보게 된다면 인간의 마음속 변화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까?, 아니면 남성 거인이 지녔던 폭력성의 잔재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인간들을 통제하고 그 스스로 하나의 뛰어난 존재임을 인식하는 행보를 보이게 될까?
두 가지 이야기 속에 담아낸 그림들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일 수 있는 시각으로 다가온 점은 저자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드러낸 작품이다.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대사들을 음미하며 읽어볼 수 있는 그래픽 노블로써 탄생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사간을 준 책,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시각으로 다가올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