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형제 편 ㅣ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하나의 사건, 두 개의 추리'란 테마로 나뉘어 출간된 작품 중에서 이번엔 형제 편이다.

세 명의 자매가 펼치는 수사물도 재밌지만 엄마를 잃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네 형제가 펼쳐 보인 이번 작품 또한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방향으로 타깃을 삼느냐에 따라 수사의 결과가 같은 듯 다른 결과물을 선사했다는 데에 저자의 수고스러움이 묻어난다.

닭꼬치구이의 꼬치로 사망한 이의 수사물에서 자매 편이  범인의 행각을 밝혀내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형제 편에서는 목격자였던 막내 료타가 본 것은 무엇인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른 결과물이 탄생했다는 사실과 이후 나머지 두 편의 이야기 또한 예상치 못한 부분까지 접근한 점은 읽는 재미를 한껏 부각시킨다.

특히 두 번째 사건인 교내 출품작을 망가뜨린 범인은 누구인가에 집중한 것이 자매 편이었다면 형제 편은 돌아가신 엄마와 연관이 있던 장식품 추적을 통해 범인은 자매들이 밝혀냈지만 형제들은 전혀 다른 타깃을 추적을 함으로써 새로운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는 마지막 이야기에서도 그 특기들을 발휘하면서 네 형제의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활동 동선들, 둘째와 셋째의 추리력은 시종 엄마에 관한 향수와 기억을 토대로 중심을 삼기에 자매 편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우애와 애틋함을 선사한다.

저자가 각기 다른 출판사로부터 작품 출간 제의를 받고 각기 독립적인 개별 작품보다는 한 가지 사건을 두 가지 형태로 출간할 계획을 세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렇게 독자들은 추리의 향방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밝혀 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탄생한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두 작품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스포일러가 될까 많은 생각을 하며 썼다고 하는 데서 색다르고  맛깔스러운 작품 탄생이 됐다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의 사망자를 제외하곤 시종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곁들인 소재라 친근감이 들었다.

병렬 독서로, 또는 각기 다른 작품별로 하나씩 읽어도 무방한 작품들이라 가볍고도 친근한 추리물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겐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