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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전작에 이어 여전히 혼란스러운 영국 상황을 보인 두 세력의 대치세력인 왕후와 국왕 간의 권력 쟁탈전과 성 베드로 수도원에 안치된 위니프리드 성녀(이미 전 작품에서 보인바 있다.)의 유골이 치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그린다.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성녀로 거듭난 위니프리드 성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그들 가운데는 치료를 목적으로 성녀의 축복을 기대하는 병자, 자신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참배를 하러 온 순례자, 여기에 소위 많은 군중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온 나쁜 자들도 있었으니,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욱 이상할 노릇 아닐까?
역시 성녀 축일을 앞두고 살인사건은 발생했으며 캐드펠 수사는 모여든 사람들 가운에 범인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된다.
매 작품마다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은 이 작품 속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이번 작품 속에서는 종교라는 것에 비중이 더해지면서 역사 추리미스터리 외에도 종교미스터리란 내용이 들어있어 충실한 믿음을 지닌 자들이 기대하는 치유나 기적, 여기에 종교인으로서 갖는 실질적인 현장에서 느끼는 갈등들이 점차 심화돼 그려짐으로써 인간 본성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이 작품 속에서 선과 악이 부딪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인간들의 선택은 비록 살인을 저지른 자라 할지라도 내용상 그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들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가운데 죄에 대한 단죄를 함에 있어 신앙을 통한 구원과 용서, 자비는 저자의 작품 세계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원동력이란 생각이 든다.
사건해결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 뜻깊은 의미를 많이 담고 있는 시리즈, 이번 작품 또한 종교적 의미와 남녀 간의 로맨스를 포함하고 있어 그 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의 실존 모습들을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