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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평점 :
[옆집의 영희 씨]를 쓴 정소연 작가의 소설집으로 그동안 꾸준히 복간 요청에 따라 새롭게 단장하고 출간된 작품집이다.
두 권으로 출간될 작품들 중 먼저 만나보게 된 이번 소설집에서는 과거 작품들은 물론 신작 단편들도 수록되어 있어 기존에 작품들을 읽었던 독자분들은 물론 처음 읽는 독자들까지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은 SF문학 소재가 더욱 넓어져 한 곳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를 유발하지만 저자가 담고 있는 이번 작품집에서는 다중우주여행을 비롯해서 외계인이라는 낯선 이미지를 넘어선 이웃으로서 우정을 다룬 '옆집의 영희 씨' 같은 친밀감을 보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역시 옆집의 영희 씨가 다시 읽어도 재밌다.)
어둡고 막막할 것 같은 우주의 세계, 근간의 미래를 밝게 그린 소설들은 나가 살고 있는 세계와 나가 없는 세계, 가보지 못한 곳이자 알지도 못하는 곳이지만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고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다중 우주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주 그 어디에는 같은 생각들을 품은 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 제목이기도 내용 또한 주인공 리즈가 다세계 연구소 연구원으로 세계를 74번째 출장 가면서 소설가 앨리스를 만나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내용도 그렇고 이 세계가 평행우주와 무한대의 우주라는 시공간을 넘어서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들은 상상력과 실제 현실에 관한 많은 부분들을 두루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이라 좋았다.
지극히 현실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낸 것은 물론 희망과 책임감, 삶에 대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엿보게 하는 작품집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