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페이스
R. F. 쿠앙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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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페이스(Yellowface)’는 블랙페이스처럼 백인이 아시아인을 흉내 내기 위해 아시아인의 용모를 과장되게 표현하는 무대 분장에서 유래된 것으로, 아시아인을 희화화하는 인종차별적 문화 행위를 말한다.




우선 표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동양인을 상징하는 듯한 얼굴, 이 작품에서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를 궁금하게 한 그림이 확 와닿는다.



문학작품을 대할 때 예전보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작가들의 활동이 많음을 느끼는 요즘  이 책의 저자 또한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전 작품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저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다.



오늘날 정치적 올바름이란 용어나 인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들과 보편적인 시각의 편차가 많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서양사회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차별과 문화적인 다름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특별하게 나타나지 않은 한, 이러한 사회주류로서의 진입 장벽에 대한 기회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에서 보인 문학작가와 출판계,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날 선 고민들과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대학동창생인 중국계 미국인인 아테나와 전형적인 백인인  준 헤이워드의 관계는 문학작가를 꿈꾸고 출판의 기회를 얻는 과정에서 아테나는 성공가도를, 준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아테나의 죽음 현장에 있었던 준이 아테나가 쓴 작품의 초고를 발견하고 이를 다시 자신만의 글쓰기로 출간하면서 일약 관심받는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은 글쓰기에 대한 창작의 소유권, 초기  초고와 이를 다시 재수정해 보다 정교한 나만의 작품으로 승화한 저자 간의 권리는 누구인가?, 여기에 책이 출간되기까지 일반독자들이 모르는 에이전트와 출판사의 편집과정을 거쳐 책의 내용인 어떻게 변화하는지, 마케팅 작전, 출간되지 전 선 리뷰독자들의 공개글, 타 작가들의 시샘 어린 경쟁심 구도, 여기에 준의 창작 비밀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인간군상들의 모든 것들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압권은 표절에 대한 기준과 창작에 대한 소유,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면서 벌어지는 그렇더라~는 어떤 글에 대한 올바른 중심선을 잡고 이뤄지는 것이 아닌 중구난방식의 자신만의 기준을 내세우며 몰아붙여가는 세태들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스릴러 형식처럼 집요하게 파헤쳐가는 미지의 인물 찾기를 통해 문학계에서 벌어지는 여성작가와 남성작가들, 아테나처럼 인종차별을 겪으며 출판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작가'로 책을 출판한다는 여건은 치열한 글쓰기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캔들이 오히려 공짜 마케팅 전략으로 이어져 책 판매 부수로 이어진다는 점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받지 않은 한 성공의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또한 짚어낸다.



이런 전개의 흐름은  그녀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란 감정으로 바라본 준의 시선을 통해  되려 그녀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리고 그녀 또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은 제프리가 글쓰기로 성공한 듯 안착해 살고 있다는 설정과 비교해 볼 수 있고 이는  남, 여 작가들의 다른 차원의 성공가도로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한 작품 안에 스릴과 인종차별,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른 시선을 통해 읽는 내내 강한 인상으로 다가온 내용은 하나의 문학작품인 동시에 현재 작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그런 그들이 출판사의 압박과 새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고갈과 딜레마에 대한 고민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서 재미과 흥미를 갖춘  작품이라고 생갹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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