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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다 ㅣ 암실문고
파스칼 키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17세기 실존인물과 허구 인물들의 앙상블을 통해 저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문장에 빠져서 읽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전 작에서처럼 문장 하나하나마다 담긴 의미를 해석하며 읽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욕망을 사실적인 표현으로 인해 오히려 더 공감을 낳았던 내용들은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그 감성을 느껴보란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
전 작품인 [세상의 모든 아침], [음악 혐오]를 통합한 듯한 이 작품은 권력에 부합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예술을 승화하고 노력하는 모습들, 네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을 즐기는 타입을 통해 예술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들을 형상화로 그려냈다.
사랑, 바다, 죽음, 음악...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같은 의미이자 그들이 바라보는 사랑관을 그린 작품은 예술작품이자 탐미주의 소설처럼 다가왔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그린 구성을 통해 읽은 후에도 여전히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정제된 문장들로 인해 외로움과 헛헛함마저 느껴보게 된다.
모든 사물과 풍경, 감정을 세밀화로 그린 듯 표현한 문장들이 빛을 발하며 순간순간 포착해 낸 정교한 모습들, 가히 저자만의 표현만으로 그려낸 진행은 그 당시 예술가들의 삶은 어떤 것이었는지 잠시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