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의 별빛
글렌디 밴더라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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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전공하던 엘리스는 이른 결혼으로 쌍둥이 아들, 생후 2개월 된 딸 비올라를 태우고 자주 가던 숲으로 간다.



그녀는  남편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이후 심란한 마음을 다지고 이혼을 결심하기로 결정한 이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애들을 태우는데 한순간에 딸 비올라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후 심신피폐와 시어머니와의 불화, 약물중독에 이르면서 이혼은으로 이루어지고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모든 연을 끊고 자연 속으로 떠난다.



어릴 적 자신이 자랐던 와일드 우드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약물과 술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레인저 키스를 만나고 그의 도움을 받는 일로 가까워진다.



한편 숲과 레이븐의 정령으로 탄생해서 마마의 곁에 왔다고 믿고 자란 레이븐은  마마와 함께 고립된 숲 속에서의 삶을 살아가던 중 개울가에서 만난 세 소년과의 인연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정에서 받은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 생활을 하기 시작한 레이븐, 그렇지만 고립된 생활은 여전히 마마의 영향력 밑에서 발전하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마마의 병과 자취를 감춘 이후 뜻밖의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연과 인간과의 삶이란 조화 속에서 균형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읽는 작품이다.



원치는 않았지만 가정의 파탄이 각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고 살았던 사람들, 누구나 가슴 한편에 한 뭉치의 무게감을 지니고 살아가던 그들이 비로소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진실된 하나의 가정 구성원으로서 마주하기까지 그린 여정이 엘리스, 레이븐이란 화자를 통해 독자들에게 서서히 몰입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느끼고 자란 배경에 덧대 스스로 엄마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해 무던히 애쓰던 엘리스란 인물이 겪은 16 년이란 시간도 그렇고 비록 사랑의 행태는 달랐지만 레이븐에게 사랑을 주었던 마마로 인해 레이븐이 성장하고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진행은 '사랑'이란 형태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던진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상황의 여건들이 그 당시엔 서로가 원망과 아픔, 후회와 용서. 화해로 이어지기까지 긴 세월 동안 흐르면서 무뎌지고 다듬어지면서도 결코 입 밖으로 자신들의 속내를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자연이 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면서 소중한 사람들의 진정성을 비로소 알고 깨달아 가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만약 각자가 표현할 수 있을 만큼만 드러냈던 그 감정들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사랑에 의한 치유력은 이들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선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가 숲으로 맨 처음 보낸 글은 ‘제발 돌아오세요.’였다.




어린 시절의 엘리스가 바라던 소원의 대상은 당시의 소원에서 벗어나 이처럼 큰 행복한 가족구성원을 형성함으로써 보다 많은 축복과 평화, 그리고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왔으니 엘리스는 소원을 이룬 셈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K. 롤링을 뛰어넘어 '소설 분야'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으로 알려진 이번 작품은 생물학도 출신답게 자연경관에 대한 묘사나 숲 속에 마치 홀로 들어서 청량한 숲 내음과 개울의 흐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을 곁에서 듣는 것처럼 좋았던 문장들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여러 형태의 가정 구성을 이루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이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가족 울타리를 형성하기까지 지난한 시간들을 반추해 볼 수 있게 그린 점들이 인상 깊었던 소설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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