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 :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

티처 :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
서맨사 다우닝 지음, 신선해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4월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벨몬트 아카데미-

내로라하는 부유층 자제들이 입학하는 사립학교로 이곳에서 테디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자기 자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교육열은 겉보기에 명문학교로써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학생은 물론 교사들마저 저마다의 고민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곳 학부모 회 격인 협의회 의장인 코트니의 엄마인 잉그리드 로스가 추모식 관련한 행사장에서 쓰러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딸인 코트니가 지목되면서 연행되는 진행으로 흐른다.

이어 같은 영문학 교사인 소니아의 죽음, 교장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벨몬트에 대한 명성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데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이어질까?

'마이 러블리 와이프'란 작품으로 데뷔한 저자의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한국이나 서양이나 자식들 교육열, 특히 부유층 계급들이 대부분인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진로 고민과 학업에 대한 무거운 짐, 여기에 자식의 성적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 교사의 점수 권리 침해 비슷한 압박감을 던지는 부모들의 모습은 소위 말하는 아이비리그 입성을 하기 위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혈 부모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기에 선생을 위험에 빠뜨린 엄마는 또 어떤가?

또한  벨몬트 출신 교사와 아닌 교사들의 보이지 않은 구분된 층위에 덧대 코트니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테디의 모습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그 모든 것들이 과연 올바른 행동이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가 했던 그 모든 것들의 이면에 의도치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큰 방향을 일으킨 여파와 그 때문에 자신의 대학입학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이룰 수 없었던 불만과 이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찬 제자 펠런 또한 정당한 행위였다고는 볼 수 있을까?

교육자로서 이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들을 그들 화자의 생각과 입으로 쏟아내는 진행방식은 자신들의 정당방위에 해당한 이유와 실천에 있어서 그릇된 결과로 진행되는 사실 앞에서 점점 커지는 사건의 여파가 무섭게 다가왔다.

'다 너희를 위한 일이야.'-

글쎄, 정말 그런가요? 

읽는 내내 이 물음이 떠나질 않았다.

특히 서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사건의 추이에 따라 연결되어 누구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으로 그려낸 저자의 진행방식이 인상 깊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한 근간을 이룬 사건의 여파가 전혀 예기치 않은 결과를 선보임으로써 또 다른 반전의 맛을 느끼게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의 시작이 결코 좋은 의도가 아니었단 사실이 참 씁쓸하게 다가왔다.

자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제쳐둔 채 부모가 바라는 대로 가길 원하는 교육 방식, 여기에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과 교사와의 관계가  한 발 한 발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을 유지한 설정들이 어떤 결과로 맺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손에서 놓을 수없었던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