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나보게 된 작품집이다.


추리미스터리와는 다른 환상, 호러, 공포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뭐라 단정 짓기 어려운,  읽는 순간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는데 작품 속에 실린 여려 편의 단편들 하나하나가 모두 이색적이다.



짧게는 두장에 그치는 단편이라도 처음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문장들(어디로 봐도)은 물론이고 현실인지 환상인지, 스스로 어떤 환경에 갇혀 그 안에서 존재하길 바라는 이상향인지에 대한 묘한 설정장치는 살인과 죽음, 어떤 목적을 위해서 서슴지 않고 저지른 행태까지 쭉쭉 읽어나가는 고정에서 마주치는 오싹한 기운 때문에 절로 움츠러들었다.



이는 처음 소개된 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으로 대하기보다는 환상 호러 쪽에 시선을 맞추고 읽기 시작한다면 그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두가 좋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룸 톤'이다.



한 장면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이미 입주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촬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상상을 허문 결과들은 순수한 의도였다 할지라도 막상 조우하게 되는 인물과 마찰을 일으키고 보다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상천외한 행동까지 벌인 결과물은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영화로 만나도 좋을 소재)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보이지 않은 미지의 어떤 것들, 그 어떤 것들이 인간의 삶에 들어와 벌어지는 저자의 이야기 무대는 상상 그 이상의 호러공포를 느껴볼 수 있어 저자의 대담한 이야기 창출이 신선했다.



현실 비틀기, 그런데 그 현실이 진짜 현실일까? 에 대한 의문을 필두로 현실과 허상의 경계를 교묘히 허물면서 자연스럽게 물들어 가는 진행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실처럼 착각되기도 하는 공포의 세계, 환상호러 공포 소설에 대한 취향을 즐기는 독자들에겐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