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곰
메리언 엥겔 지음, 최재원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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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앨리스 먼로와 나란히 캐나다 문학을 대표로 하는 저자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본다.



제목이 '나의 곰'인데 사실 소개 내용을 읽었을 때는 동물과  어떤 보이지 않은 교류차원으로 다룬 내용이 아닐까 했었는데 읽은 후엔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토 역사협회 사서인 루는 종이 속에 파묻힌 채 역사적 자료들을 찾는 일을 하며 삶의 의미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음을 느끼며 생활하던 중  한 대령의 후손이 유증한 저택의 서재를 조사하러 온타리오 주 북부에 있는  캐리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친 자연적인 여름 풍경과 함께 저택 뒤 통나무 집에 살고 있던 곰과도 점차 친숙해진다.



그동안 남성들과의 연애가 좋지 않았던 기억들, 외로움이 커지면서 점차 곰에게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 즉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느끼는데..



인간과 동물과의 사랑이야기, 보통 감정적으로 우정과 사랑으로 가득 찬 감동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파격적인 내용들을 읽어 나가기가 익숙지 않았다.



루가 느낀 여성으로서  진실된 사랑 찾기(?), 기존의 남성 우위의 사랑 앞에 사랑의 감정이란 확신을 갖고자 했지만 실망만 클 뿐이었던 그녀가 곰에서 느꼈던 마음은 인간 남성들에게 얻지 못한 것들이다.



이는  무엇을 원하지도 않았고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되려 그녀를 배려한 듯한 모습들의 곰의 행동으로 보이곤 했는데 루에겐 이것이 사랑은 제외하고 사랑의 행위에만 집중하고 강요하던 남성들보다 더 나은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은 자유로운 한 인간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읽으면서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라는 책이 많이 떠올랐는데 이 책의 내용도 당시 충격이 컸던 기억이 있던지라 이 작품에서 루가 보인 행동이 주파일의 또 다른 작품으로 와닿았기에 저자의 이런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보인 부분들이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것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특히 이 작품에서 보인 사회적으로 남성들 파워 속에 여성들이 지닌 한계를 벗어나 자기 스스로 사랑과 욕망을 통해 주체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점과 사랑과 관계라는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다뤄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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