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컬렉터 - 집과 예술, 소통하는 아트 컬렉션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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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중 한 사람에 속하는 나는 현대미술이 지닌 의미와 작품해석에 대한 책을 접하고 나서야  감상이란 것을 통해 조금은 이해할 정도이므로 이 책을 통해서 다루는 각 미술에 대한 느낌은 남다르다.




뉴스를 통해 총명한 빛을 발하며 정확한 발음으로 뉴스를 진행하던 저자가 미술에 적을 두고 공부를 하며 미술소장품을 수집하면서 어느덧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우리들의 삶은 행동반경에 많은 제악을 받았다.



만남으로 이어지는 소통의 대화창구가 닫히고 집안에 재택근무로  이어가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개인들이 추구하는 것들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저자 또한 이런 경험에 착안해 세계 각지에 있는 찬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책으로 출간이 됐다.







바로 만나볼 수 없다는 한계를 이용한 각자가 지니고 있는 예술품들을 서로 공유하자는 것!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직접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힘든 여건은 수십 통의 이멜과 사진 보내기를 통해, 심지어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자기 대신 다른 지인을 소개하면서까지 예술이란 이름으로 서로 어우러졌다.



책을 펼치면 이것이 바로 현대미술이구나! 를 연발하며 감상하게 된다.



미술품 전시나 소장들을 어떤 특정 건물에 놓고 감상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내가 가진 예술 안목과 취향에 따라 자신의 집이나 작업실에 예술품을 소장해 놓은 사진들은  박물관에서만 봐야 전시라는 개념을 깨뜨린다.








물론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소장한다는, 작품에 대한 가치를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파격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가의 작품 내지 모조품이라도 수집해서 집에 걸어두는 컬렉션 형태는 집 인테리어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작품의 세계를 둘러보는 기분도 별난 세계를 보는 듯 하지만 넓고 큰 공간을 활용한 집의 구조를 이용하거나 옥탑방에 거주하면서 나만의 작품을 소장하고 가꾼 사진들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소장품들마다 연계된 작가들에 대한 예술의 세계 이야기는 현대 미술계의 작가들은 누구이며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바탕엔 어떤 흐름들이 있는지도 눈여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예전엔 많이 볼 수 있었던 자개장을 집 안에 예술작품과 동서양의 조화로 함께 소장하고 있는 김나경 분의 집이다.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든 자개장의 대물림을 통해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집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예술전시품을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았다.









물론 다른 분들의 집들도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적인 미가 더욱 돋보인 컬렉션이 눈에 더 띈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21명의 현대미술 컬렉터가 참여해 한 권의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그것도 온전히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개인의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은데 이런 좋은 기획에 의해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볼 것을 강조한 현대미술 보기 방법, 관심을 두고 소장하고픈 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노하우 아닌 노하우다.(^^)




흔히 묻는 질문, "현대 미술은 무엇인가요?"



이에 저자가 들려준 말은,  



-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친구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벽에 걸린 그림이다. 커피 테이블 위의 조각이다.- p6




별것 아닌 물건처럼 보인 것을  별것으로 볼 수 있는 예술품들, 보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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