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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30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지음,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평점 :
세계적인 희곡 작가로 현대 표현주의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 스트린드베리의 걸작 두 편이 수록된 전집이다.
스크린이라는 영상과는 달리 연극은 관객이 연극배우의 동선과 대사를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는 데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상 영화보다는 연극이 주는 실감이 훨씬 커서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뭣보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가 희곡작가이기도 하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관심을 둔 케이스다.
입센에 이은 북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저자의 두 편에 실린 내용들은 각기 다른 특색들을 지녔다.
힌두교 신화에 바탕을 둔 인드라 신의 딸이 지구에 내려와 인간들의 삶을 경험한다는 '꿈의 연극'과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 줄리'는 각 작품이 지닌 작가의 생각들을 담아낸 작품들이라 골라 읽는 재미를 준다.
신화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계급과 신분차이에서 오는 욕망들을 잘 표현한 저자의 작품 세계는 시대를 뛰어넘는, 지금 읽어도 여전히 어색함이 없는 주제를 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희곡의 특성상 대화를 통한 상대방의 기분이나 배경이 읽는 체감에 따라서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히 느껴지는 부분이 오랜만에 접해보는 것이라 재밌다는 생각과 함께 만일 감독의 입장이라면 두 작품이 지닌 서로 다른 공간으로 인한 연출이 많은 흥미요소를 부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꾸준히 표현주의자로서의 길을 문학으로, 희곡을 통해 보인 인간들의 모습은 모순과 현 상황에 대한 동요를 일으킴과 번뇌와 고뇌하는 인간의 사실적인 모습들을 잘 포착했다는 점에서 읽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북유럽이 주는 쓸쓸하면서도 서정미가 깃들인 작품을 찾는다면 저자의 희곡을 읽어보면 어떨지, 문학장르의 다양함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