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 에두아르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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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를 정말 유쾌하게 읽어서 이번 작품의 제목을 보고는 오잉? 했더랬다.



언어의 유희를 극대치로 뽑아 올리는 저자의 글을 생각할 때 이 책 또한 반어법의 뜻으로 쓰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아니었다.



 그들은 정말  이혼을 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더군다나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왜 이리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이 들었는지, 그것이 이혼 사유에 해당되는 보통의 흔한 이유들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전 작품에서 보인 저자의 생활들을 보인 부분들 중  이들 부부의 실상이 당사자에겐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을 나누는 대목들이 부럽기도 했던 만큼 이제는 서로가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충실히 살아보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는 글을 읽어 보니 저자 나름대로 외국에서의 삶과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내린 결정이었음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이혼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더 충실해지기 위해서다. 성실하고 재빠른 시간의 흐름을 망각한 채 어제와 같은 오늘에 안주하며 소홀했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 안의 불만이 불안으로 번지지 않도록 공들여 보살필 필요가 있어서다. 나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이해하고 위로하고 아프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미웠던 나와 화해하고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나는 이혼한다.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타인들은 그들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함부로 어떤 말을 내뱉을 수없고  저자처럼 결혼과 이혼을 통해 느낀 솔직한 글은 이혼이 결코 부끄럽다는 것이 아님을, 내가 나와의 관계 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이런 시도들을 통해 주변의 관계 또한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음을 말한 대목이 인상 깊었다.




요즘 방송프로 중 돌싱들이 참여하는 프로가 있다.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이혼 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하한다., 잘했다'라고 말한 부분들이 있는데,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더  큰 실망을 갖기 전에 각자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더욱 와닿는다.




11년 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3개월의 이혼 파티를 하며 고국에 돌아온 작가의 글은 에두아르에 대한 존중과 다정함, 그리고 명예를 지켜주고자 한 마음들이 보였다.




에두아르가  작가가 프랑스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를 알았기에 자신의 욕심보다는 저자의 앞 날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단 사실로 대변할 수 있는  내 나름대로 '다정한 이혼'이란 말을 써보고 싶었다.




미워서도 아니고 싫어서도 아닌 이혼 결정, 왜 이혼했어요?라고 묻기보다는 무언의 공감 표시만으로도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에두아르가 쓴 편지 번역을 읽고 울컥했다.



에두아르의 진가를 알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어떤지, 에두아르가 저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지 글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진심 어린 애정이 묻어 나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어지길 바라는 독자로서 언제라도 AU REVOIR!!!




두 분 모두 베스트 오브 베스트 프렌즈로서 행복한 꽃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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