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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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화려하고 눈부신 곳, 로마의 활기차고 향락적인 도시에서 레오는 공허함을 느끼는 젊은이다.



대학도 나오고 남들이 보기엔 이런 로마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관찰자의 입장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 그런 그 앞에 아리아나가 나타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지만 잠깐 자신이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은 헤어졌다 만남을 반복하면서 정열적으로 사랑하는 연애의 방식을 하지는 않는다.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평이한 문장들인데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는 글들이 메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아리아나도 알고 레오도 알고 있는 사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고백이 담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아리아나가 희곡 작가와 만난다는 것을 알고 질투에 잡힌 자신에게 향한 말은 스스로 자포자기한 듯이 느껴진다.




친구의 죽음을 겪고 나서야 레오 자신이 도시에 염증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과 마치 당장 내일은 없다는 듯이 돈을 쓰는 아리아나와의 재회는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초상화처럼 비치기도 한다.




출간시기가 50년 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당시 젊은이들의 감각과 시대를 바라보면 살아가는  상실감과 사랑관, 여기에 사랑에 대한 강한 열정도, 정열도 없는 그 감정들이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문체로 인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청춘들의 허무한 방황 아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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