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을 걷는 남자

사선을 걷는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모. 기. 남'으로 유명한 데커 에이머스가 돌아왔다.~~~~

전직 미식축구선수이자 사고로 인한 과잉기억증후군과 공감각을 지닌 거구의 남자, 가족을 모두 잃은 그가 활약하는 시리즈 6 번째 작품으로 독자들 곁에 돌아온 그가 펼치는 무대는 노스타코자트의 소도시 런던이다.

아이린 크레이머란 여성이 검안 시에 사용할 듯한 모습으로 절개되고 봉합된 채 발견된다.

FBI 소속인 데커와 그의 짝꿍 알렉스는 상선의 지시로 현장에 도착하고 다행히 그녀를 알아본 현지 경찰에 의해 신원이 파악된다.

그런데 그녀가 몸 담고 일하는 곳은 종교단체 소속의 선생님이자 거리의 에스코트일을 하는 이중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사건은 하나의 살인사건이 점차 커지면서 뒤 배후의 막강한 어떤 배경이 드리운 흐른다.

작은 소도시에 뜨내기처럼 석유 시추 관련 일을 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고 방위 관련 산업이 있는 그곳에서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전작보다 더 강력하고 스케일이 크며 데커란 인물의 변화된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가 이 작품에서는 크게 활동성이 크지 않은 채 자신의 기억이 예전처럼 어떤 확신에 찬 각인이 이루어지는 점들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는 점은 점차 그에게 어떤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자 그린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예상치 못한 부분들을 건드린 사건의 전후의 이야기는 예전 작품보다 더 크게 와닿았다.

하나의 사건만이 아닌 이를 토대로 밟고 올라간 사다리의 끝이 국제적인 음모와 정치적인 해결선상에 이르는 고민과 해결책들, 석유시추 사업과 사업 이권에 따르는 욕망과 변질된 사랑에 이르기까지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한 반전의 추리를 극적으로 그려냈다.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된 방위 산업정책이 일부의 헛된 욕심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을 뻔했던   그 촉박했던 순간들의 묘사는 물론 사랑의 올바른 길을 걷지 못한 채 이에 욕심이란 더하기를 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자의 몰락을 큰 그림 안에 세부적인 사건 쪼개기로 추리의 극강의 맛을 선사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단 정말 아쉬웠던 점은 할 파커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인데,  작가가 극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이를 간과했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로비란 인물이 인상 깊었다.

데커 일행을 보호하고 특수훈련을 받은 자답게 현장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한 캐릭터로 그려진 만큼 차후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보길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마 영화로 제작된다면 데커 캐스팅도 신체적으로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만약 영화화 된다면 로비란 캐릭터는 누가 맡아도 매력적일 것 같다.

서서히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며 차츰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해 볼 수 있는 데커의 변화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 역시 에이머스 데커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