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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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솔직하고 맛깔난 글 냄새에 빠졌다.



파리지앵 남편과의 결혼 생활동안 함께 사용했던 서재를 각자의 취향대로 책을 이룬 서재로 독립하기로 하면서 다룬 글들은 책에만 한정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느껴본 일들을 담아낸 에세이다.



결혼을 통해 두 자녀를 키우고 자녀의 독립을 지켜보고 각자의 삶을 이루는 가운데   느낀 단상들은 부부란 관계와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 주변을  되돌아보게 한다.




서재를 독립시킬 때 서로 좋아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본격적으로 독립을 이룬 서재를 돌아본 글들엔 각자의 존중과 개별적인 자신만의 인생을 찾기 위한 고심이 엿보인다.




한 가족을 구성하면서 자녀들의 성장에 신경 쓰고 남편과 시댁, 자신의 일 사이에서 몰입되던 시기가 어느 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장성한 자녀들을 대할 때의 심정은 부모라면 겪을 감정들에서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 자신의 인생 주체는 타인에 의지해서도 안되고 오로지 자신 스스로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함을 보인 글들엔 이 글을 읽는 같은 시기를 거쳐온 분들이라면 노후의 삶과 인생 전반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되지 않을까?





인생은 외로운 길이란 말이 언뜻 떠올랐는데 책 제목이 주는 '이혼'이란 말이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통해 책임 있는 나의 길을 찾아가는 길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자신의 일들을 들려줌으로써 때론 위안과 공감을 사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신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있음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삶에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통해 느끼는 작가만의 감성들과 여기에 무엇보다 남편과의 대화를 통한 저자만의 유머식 대화는 물론이고 그녀가 전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글들은 조바심을 벗어나 느긋함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 느긋함은 현명함이다. 바쁨에서 멈춰 서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주위에 일어나는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이다. 내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 p 195




사재 독립을 통해 바라본 인생의 자취가 담긴 글들, 요즘 책 정리로 정신이 없는데, 우선 내 서재 공간만이라도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일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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