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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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기존에 출간된 작품들을 오마주 했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골든 슬러버를 가장 최애 작품으로 꼽고 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흐름들이 더욱 와닿았다.




전체적인 내용상 두 개의 줄기로 나뉘어 그린 진행은 유전처럼 내려오는 특이체질인 타인의 비말 감염으로 인해 '선공개 영상'이란 능력, 즉 누군가의 미래에 벌어진 일을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중학교 교사 단지 사토와 5년 전 SNS에 '고양이 도살자'라는 계정으로 고양이 학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자와 이에 호응하는 사람들인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 줄여서 '고지모'에 있던 사람들을 찾아 벌을 주는 러시안 블루와 아메쇼란 두 사람의 케미를  통해 그린다.




제자 사토미 다이치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넌지시 알려준 것부터 시작된 제자 아버지와의 만남은 그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사건을 통해 고통을 함께한 사람들의 모임과 모종의 계획에 의해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재와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러시안 블루와 아메쇼와의 묘한 합체가 이뤄지는 기막힌 타이밍과 함께 이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며 읽은 독자로서 역시! 란 말로 끄덕이게 한다.








작품 속 배경에서 보인 사건들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인질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과 그 고통이 자연스럽게 잊혀가는 세태, 하나의 이벤트처럼 남발하는 멘트로 인해 더욱 아픔을 지니게 하는 자의 허세, 여기에 열차사건과 야구장을 배경으로 크게 확장된 사건의 속도는 액션미가 가미된 즐거움을 준다.







저자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이 작품 속에 그의 사상을 녹여보고자 했다는데,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지닌 절망들은 영원회귀 사상(같은 인생이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사상)을 담아 그려냈기에 주요 장면들을 다시 떠올려보게 한다.




페퍼스 고스트를 (연극 무대나 영상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법) 이용한 장치로써 그린 작품 속 현실과 소설의 경계에 대한 모호함, 그런 가운데 시사성이 있고 어두운 주제지만 그 가운데서 유쾌함을 주기에 저자만의 독특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작품이다.




-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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