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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ㅣ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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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
만약 이 질문을 받게 된다면 우선적으로는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총 다섯 편의 작품집 중에서 세 편에 해당되는 가제본 속 내용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 이후 주어진 24시간 내에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워킹맘,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고 가출한 뒤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 아들, 19살에 교통사고 죽음을 맞이한 고타로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안내인 또한 그만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드는데, 여유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그가 지닌 인생의 이야기는 무얼까? 도 궁금하게 다가왔다.
혹 커피를 즐겨 마시니 카페를 운영했거나 커피를 즐겨 마시는 수행자(?)는 아닐까?
아니면 부인과 역할을 바꿔 가정 주부로서 충실했던, 집안 일을 마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 소소한 행복을 누린 남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은 누구를 만날지 스스로 선택하고,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제가 해안 할 최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개하고 주선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곳 작별의 건너편에 존재하는 안내인이니까요."
누구나 주어지는 24시간이란 시간이 이들에겐 절박하리만치 소중한 시간이고, 이들뿐만이 아니라 죽음이란 주제를 통한 다양한 사연들은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란 생각으로 다가온다.
문득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죽음과 삶에 대한 경계에 서 있는 안내인이 마시는 커피가 당기는데, 조금이나마 여유를 느껴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그만의 방식처럼 여겨진다.
시간이 유유히 흐른다고 하지만 누구에겐 한없이 늘어진 시간일 수도 있고 위 사람들처럼 누구에겐 1분 1초가 아까워서 소중한 이들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질 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누구를 만나러 가고 싶은지요?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