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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평점 :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들이 많고 출간되는 책보다는 읽는 속도가 따라주지 않아 어떤 때는 속독법이라도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독서 인구가 타 국가들에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기사도 있지만 정작 서점이나 책 리뷰를 올리는 분들의 글을 읽을 때면 그래도 희망이란 생각을 떠올려보게 된다.
처음 책을 접하기 시작하고부터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간접경험이라는 또 다른 문으로 들어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는 면으로 넓혀볼 수 있다는 데서 책 읽기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아흔아홉 개의 책 서평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미처 의식하지 못한 부분에선 새로운 느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진, 퓰리처 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가 뽑은 작품들의 목차들을 훑어보니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넓은 독서력이 눈에 띈다.
이민자녀로서 어릴 적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습관은 한 작품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간략하고도 정확성이 깃든 요점정리로 요약해 볼 수 있는 글의 솜씨가 남다름을 느끼게 한다.
읽었던 작품에서는 나와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그 부분을 놓치고 읽은 부분이 저자에겐 왜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는지에 대한 비교, 특히 리뷰를 쓰는 입장에서 책에 담긴 내용을 전반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파악하는 훈련의 기술, 결정적으로 읽는 독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무겁지 않게 다룬 글들이란 점에서 인상 깊었다.
역사 속의 개인의 인생, 디아스포라, SF소설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문제가 미래엔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경고, 자연과의 조화로움, 정치 관련 작품...
독서 편식이란 생각할 수 없는 여러 방면의 책 소개는 그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과 이를 통한 독자들은 간접적으로 미처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는 데서 이 책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검색을 해본 책들이 있는데 아쉽게도 국내 번역 작품이 없는 것들도 있고 읽을 계획을 잡고 있는 책들을 볼 때면 반가움도 든 반면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특히 읽은 모든 책들에 대해 솔직하고 가감 없이 비평을 한 부분에선 저자만의 기준으로 서평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한다.
서평이란 것이 책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일인 만큼 독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며 독설과 혹평을 했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같은 유명 작가에게도 이런 평가를 내렸다 한다.( 1인 가미카제란 별명)
그렇다고 이 책이 완벽한 책은 아니다.
다만 한 사람의 판단에 의해 작품에 대한 어떤 기준이 마련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평가의 독서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독서 이유와 책을 통해 부족한 지식, 세계와 사람 간의 연결을 좀 더 폭넓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쓴 글이라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서평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 책은 역사를 보는 아주 놀라운 창을 열어줄 수 있다. 오랜 지식과 새로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통행증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전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는 7천 권의 장서를 모았는데 자신의 군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은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적이 없었다. 어떤 문제를 예전에 어떻게 다뤘는지 몰라 갈팡질팡한 적이 없었다. 책이 모든 답을 주진 않지만 종종 우리 앞에 놓인 어두운 길을 밝혀준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