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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ㅣ 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3월
평점 :
새롭게 만난 개정판 '도미노'-
아마 온다 리쿠의 작품을 접해본 독자들이라면 작가가 이런 내용도 쓰는구나!
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기존 느낌을 생각한다면 조금 발랄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아무튼 대 환장 패닉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답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갈지조차 궁금증이 들게 한 내용은 도쿄 역이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그야말로 혼선의 장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쿄에 상경한 71세 시골 할아버지부터 오디션을 보러 온 10세 소녀, 배신한 애인을 죽이려고 완전 범죄를 꾸민 대기업 커리어 우먼, 나이트 메어 4의 범인 맞추기로 차기 회장을 뽑으려는 대학 동아리 학생들, 여기에 도쿄 역을 폭발시키려는 테러리스트들에 이르기까지,,,
야~ 기막히고 코 막힌 총 28명의 들쭉날쭉 서로 얽히고설킨 충돌은 복잡한 금요일 퇴근시간이란 것과 맞물려 정신없이 흘러간다.
마치 영화에서 보듯 테러리스트 조직이 가진 폭탄과 종이봉투가 바뀌면서 연결에 연결, 꼬리에 꼬리가 어디까지 갈 거니?라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소란스러운 과정이 제목처럼 하나가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연쇄작용으로 쓰러지는 흐름들이 재치 있게 그려진다.
등장인물들이 많다 보니 처음부터 헷갈릴 수 있으나 차츰 익숙해지면서 사건의 큰 줄기 속에 각자의 사연들이 만들어낸 해프닝이 합쳐져 묘하게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것도 저자만의 특징.
특히 인물들 중 결말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부분이 들어있어 차기 도미노 상하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올지도 궁금하다.
일명 폭소를 터트리는 정도의 웃음은 아니지만 유머스럽고 일본식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 저자의 색다른 작품을 읽어보길 원하는 독자들에겐 새로움을 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