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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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쓴 작가, 스미노 요루의 첫 연애 장편소설이다.



하루하루가 별로인 16 살 학생 카야, 반복되는 매일이란 평범함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던 그가 한밤중 인적이 거의 드문 버스 정류장에서 이상한 만남을 갖는다.



눈과 손발톱만 빛나고 그 주위엔 상상에만 의지할 수 있는 형태를 지닌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녀 치카와의 인연은 그렇게 이어진다.



전쟁을 피해 잠시 머물다 갈  장소로 택한  버스 정류장이란 장소가 둘에게는 하나의 시 공간을 넘어선 경계선이 되어준 것은 물론이고 둘은 서로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후 카야가 시도하는 여러 실험들은 학교 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전작에 이은 이번 작품은 라이트 노벨로서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세상만사 다 귀찮고 신경을 끄고 사는 카야란 주인공의 성장소설로써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은 치카란 여자아이에게 자신이 유일한 사람으로 남길 원하는 마음들, 이후 현세계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는 동창과의 만남과 헤어짐들이 소설과 음악의 만남이란 것을 매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음악의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개개인들의 성장사 속에 소년과 소녀에서 어른이란 세계에 진입하며 마주하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아픔, 상실들이 현재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아가는 과정의 시선들이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그려진 내용들이 흐뭇하게 다가온다.





- “그러니까 지금은 그런 내 마음과 소중한 것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 해. 그러고 싶어.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지금을 쌓아 올리는 수밖에 없어. 그걸 반복했을 때, 치카를 좋아했던 자신이 분명히 있었다는 지금이 생겨. 음악에 영향을 받은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지금이 생겨.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 괜찮아.” - p 428





누구나 그 시절에는 한두 번쯤 느껴봤을 청춘의 방황, 그 방황들이 카야란 인물을 통해 대신 보임으로써 회상해 볼 수도 있겠고 사나에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들게 한 작품이다.





전작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이번 작품은 다른 색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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