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지음, 윤철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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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에서 한창 유행하던 말인 '그린 라이트'-



주로 연인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신호를 적색과 그린으로 대비해 패널들의 여러 의견들을 들려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이런 의미 외에도 두루두루 쓰이는 경우를 볼 때가 많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출현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 나에겐 영화 '더 타임 투 킬'에서 분한 변호사로 등장한 모습이 더욱 섹시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배우인데, 그가 쓴 이번 회고록을 접하고 보니 배우란 직업 외에 다른 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자란 성장시기부터 유명배우가 되기까지의  경험과 녹록지 않은 자신만의 갈길을 향해 터득한 인생의 그린라이트에 대해 쓴 내용은 처음부터 충격적이다.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한 부모님이라니! 그것도 피철철 서로의 신체를 망가트리는 지경에 이르도록 싸우는 모습을 그린 장면부터 왠지 공포물 내지는 도저히 일반 가정의 모습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광경이다.(전직이 UFC 출신들이 아닌지,,,)



자식들 세 명이 그나마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런데 저자가 그린 가정의 모습은 당연한 듯 익숙하고  습득한 분위기처럼 받아들이고 그런 가운데 블루 칼라 가정에서 변호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공부하다 필름스쿨로 진로를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듯이 그가 호주에 교환 학생으로, '타임 투 킬'로 유명세를 타면서 역할 제안이 들어오는 가운데 홀로 다시 남미로 떠나는 여행들의 모습, 유명인이 됐다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인맥을 쌓고 더 잘 나가기 위한 준비나 배역에 대한 욕심을 낼만도 할 텐데 그는 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홀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가 원하는 것이 현재 무엇이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가진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고 이를 바탕으로 회록록을 쓴 이력은 그 밑바탕에 깔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스스로의 절제와 노력, 특히 어느 시점에서 그린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담은 내용은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달리 받아들여지는 개방성, 특유의 호탕함이 들어있다.




영화 '타임 투 킬'에서 배역을 얻기 위해 그 장면에 몰입해 보인 부분들, 누드로 경찰서로 끌려간 모습, 세상을 살다 보면 인생사가 새옹지마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는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을 만큼 열정적이라고 해야 할지, 자신감에 찬 호기라고 해야 할지, 책 속 중간중간에 담긴 메모지 형식이나 긴 글에서 그의 진지한 모습까지 담겨 있어 색다르게 다가왔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똥을 밟는다는 말, 어쩌면 이를 인지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추진력을 갖는 기회로 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인지 자체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에 그가 억지로 미사여구가 많이 들어간 예쁜 글로 쓴 것이 아닌 넓은 텍사스 지대를 상상해 보는 것처럼 날 것의 느낌으로 담은 그린라이트 글들이 좋았다.









 우리 앞의 그린라이트는 지금 내 곁에 있을 수도, 아니면 좀 더 노력하면서 기다린다면 그 기회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내 곁에 올 수도 있다는, 그가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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