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사이드
제임스 베일리 지음, 서현정 옮김 / 청미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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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한 해의 목표를 세우면서 운세를 재미 삼아 보는 경우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믿지도 않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면 기분도 상승하지만 만일 생각처럼 바라던 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연초부터 괜히 본 것은 아닌지에 대한 실망감은 흘려버리기에는   왠지 찜찜하다.



뜻하는 바대로 이뤄진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지만 특히 인생야말로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 한가? 



 그렇기에 여기 영국청년 조시처럼 완벽을 기했음에도 퇴짜를 맞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12월 마지막 날 런던아이 캡슐에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결혼반지를 사고 3년 동안 동거하고 사귄 제이드에게 청혼하던 그날, 조시에겐 악몽의 날이 시작됨을 알리는 시초가 된다. (어후~ 캡슐이 내려오기까지 악몽의 29분!!! 식은땀이 절로 나오는 조시가 상상된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음을 고백하는 여친, 더군다나 지금의 직장은 여친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호텔이고 자신은  그 호텔의 직원, 여기서 거절을 당했으니 당장 여친의 집을 나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돼버렸다.



오갈 데 없는 졸지에 백수가 돼버린 조시, 그렇게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조차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바엔 차라리 운에 맡기기 결정한다.


그래서 무엇을 했느냐고?



동전 50센트에 결정을 맡겨버리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탈을 감행하기 시작한다




27살이 되도록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잠정적인 직업처럼 여겨왔던 호텔 직원 생활, 부모님 집에 들어가 눈치를 보고 구직 생활을 하는 가운데 좌충우돌 그의 주변 친구들과 동전 운에 맡기면서 출전한 퀴즈대회, 친구의 마라톤 응원, 소개팅을 하면서 벌어지는 진상의 고객처럼 구는 행동들까지...








나도 모르게 조시의 처지가 안타깝고 이렇게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년에게 시련이라니,라는 한숨이 나오지만 여기서 물러설 조시가 아니다.



주변 친구들, 부모님의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판단을 뒤로한 채 운에 맡기기로 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오죽하면 이런 일에 진심으로 행동하게 될까 하는 연민의 감정도 든다.




이런 조시를 어쩌면 좋을까? 싶을 정도로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그의 일생에 결정적 운명의 여인이 나타나기까지의 우여곡절, 유럽의 중요 도시를 여행 아닌 목적 있는 여행을 통해 사랑을 쟁취하는 여정은 한 편의 홈드라마, 코믹버전의 청춘 성장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전의 힘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앞 날을 생각하며 행동에 옮기는 로맨시스트 남자로서의 행보가 재밌게 그려진다.




여기에  영국식 유머라고 느껴지는 썰렁한 농담, 그 농담 속에 담긴 우정과 염려를 드러낸 대사들은 영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장치이자 그 가운데 사랑의 진심을 담아 상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조시에게 응원까지 하게 되는 작품, 저자의 유쾌한 글이 시종 즐겁게 다가온다.




조금은 억지설정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는 동안 점차 조시에게 빠져버리는 이 기분은 뭐지?



혹시 조시처럼 동전에 운명을 맡긴다면 어떤 결정 앞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게 되는 내용, 유쾌하게 웃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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