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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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근대 여성작가 중 한 분인 백신애 작가와 '구의 증명'의 저자 최진영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출발한 소설 '잇다'의 첫 번째 책인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가 출간됐다.



근대와 현대를 잇는 한국 문학의 뿌리,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취지로 담은 이 기획은 그동안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충분히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지 못했던 백신애 작가의 작품들과 바통을 이어받은 최진영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던진다.



백신애 작가의 작품에서 보인 어린 나이에 결혼해 시집살이와 남편의 사상운동에 이어 외도까지 본 여인의 미쳐버린 이야기를 담은 '광인수기'  이혼으로 당시 분위기상 인정받지 못한다는 괴로운 마음을 지닌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S를 통해 사랑과 신념을 찾게 된다는 '혼명에서', 10대 소년과 30대 여성과의 사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노을'에 이르는 폭넓은 여성들의 삶 모습을 그린다.



여기에 최진영 작가는 작품 제목인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통해 이혼한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는 순희라는 여성과 휴학과 편의점,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규와의 만남을 통해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사회적인 불합리한 시스템에 노출되어 살아가지만 이 둘이 서로 기대면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년대에 활약했던 백신애 작가와 현대의 최진영 작가가 그린 여성들의 삶은 그동안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음에도 여전히 남녀평등과 경쟁관계에서는  사회적 통념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음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백신애 작가의 가정사는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어울릴 듯한데 이런 영향은 그녀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시간적으로도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30년대와 현재의 여성들의 삶에 분노란 감정은 별반 다르지 않고 그리 발전되지도 않았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때문에 책 끝에 실린 최진영 작가의 글은 30년대의 순희와 2020년대의 순희 모두에게 다소 위로란 말로 건네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진다.




'잇다'시리즈가 비단 문학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처럼 여성들의 삶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그 마음 자체가 필요함을, 그래서 여성이란 존재가 성별에 얽매이지 않은 시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 작품이라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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