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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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가 23년의 시간을 걸쳐 신작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이 중국사에서 청나라란 구시대에서 중화민국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1900년대를 배경으로 다룬 이야기는 저자의 노련한 필력에 독자들을 또 한 번 그의 세계로 초대한다.



목수 린샹푸가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린 내용은 격동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떠난 자를 잊지 못해서, 역사 속에서 인생의 시류를 맡기되 저항하는 정신으로 흘러 들어가는 진행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근면성실한 그가 샤오메이와 부부 인연을 맺고 살지만 샤오메이가 어느 날 수조기, 참조기 금괴를 들고 도망가면서 이미 그의 인생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알리는 전조처럼 이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부른 몸으로 린샹푸의 아기란 사실을 말하며 다시 함께 살길 바라는 그녀를  내칠 수 없어 살지만 얼마후 그녀는 젖먹이 린바이자를 남기고 집을 나간다.




이후 그녀가 '원청' 출신이란 말을 듣고 어린 딸을 데리고 찾으러 나선 린샹푸가 이후 시진에 정착하면서 격동의 시대를 맞받으며 살아가는 진행은 작가의 남다른 필력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청나라가 망하고 민국이 들어선 시대, 민초들의 삶은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휩쓸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지만 이것 또한 그 시대를 묘사하는 저자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읽는 내내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아픔을 느끼게도 하는 모습들은 야만의 시대를 대표로 하는 토비들의 행패와 더불어 더욱 부각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대의 변혁기 속에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 민초들의 삶의 피폐해진 삶을 통해 전체적으로 비극이란 근본적인 아픔을 그린 작품은 악당은 결국 심판의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드러냈음에도 여전히 한편에선 시원한 마음을 느낄 수가 없게 한다.









로맨스가 담긴 내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인생의 말미에 불어닥치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모습은 특별하지 않는 우리네 인생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담은 것 같아 뒤 여운이 길게 남는다.



현대 중국역사의 한 가운에 선 인간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희비극이 교차하고 읽는 내내 그들의 삶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면서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쓸어 담기에 바빴던 작품, 진한 감동을 남긴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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