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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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저자의 이름을 알고 혹시 내가 알던 그 헤어디자이너?


홈쇼핑에 출연한 얼굴을 떠올려보고 책 표지를 보고서 정말 그분이 맞다는 것을 알고서는 책까지 펴내다니! 란 마음이 들었다.



보통 자신의 직업을 살려 그 장점을 가진 책 출판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좀 다르게 다가왔다.



머리카락이 화자가 되어 한 사람의 일생을 비쳐주는 과정을 통해 남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태어날 때 아가의 머리 모습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장면, 사춘기를 거치고 결혼과 출산, 노년에 이른 엄마를 모시고 미장원에 다녀오는 그 사이사이 틈 속에 깃든 인생의 변화가 머리카락의 성장과도 맞물리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산다.




- 너는 나이테처럼 변한 엄마의 손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지. 손으로 주름을 밀면 부드럽게 펴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깊은 골짜기가 되었어. 엄마의 생각들도 펴졌다 다시 저 골짜기 사이사이로 가는 걸까? _p 57







그 많던 머리숱이 빠지고 이마가 더 넓어지는 노년의 흔적들, 한창 사춘기 시절의 성장의 흔적들은 가족의 한 일원이자 부모를 닮아가는 모습들이 어느 가정의 모습과도 비슷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이에 머물지 않고 머리의 관리를 통한 센스 있는 방법도 들려준다.







읽는 동안 맞아~ 나도 한때는 저런 적이 있었지~라는 그때의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노년에 이르러서 신체적인 노쇠함과 파마머리를 한 친구들의 모임을 통한 공통의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들은 누구라도  나의 가족 일부분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요즘은 아주 작은 일만 해도 갑자기 오후가 되고 어느샌가 저녁이 되는 것 같아.

때로는 옛일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지. - p88








당연히 있는 부분으로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간수하는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이 우리의 한 부분으로 바라본 세상의 순리를 담아낸 글들은  100개의 챕터를 통해 소중한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준 책이다.




사랑과 행복, 온 가족이 나눌 수 있는 감사함을 느껴보게 되는 내용들이라  차홍 디자이너가 전해주는 글을 통해 이 순간의 평화로움을 느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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