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다는 아니에요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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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제 도서전에서 두 권의 책을 데려왔다.


[셀린&엘라; 디어 마이 그래비티], [셀린&엘라; 문득 네 생각이 났어.] -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채감과 두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들을 통해 따스한 여운을 남겨 주었던  두 작가 미바와 조쉬 프리기 작가가 이번에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작가들이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표현 수단 중에는  그림과 글들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들과 단상들을 적은 에세이를 접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더군다나 두 작가의 살아오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으로서의 생각, 눈이 내린 집 앞의 정경,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던 바를 쓴 글들은 쉬운 말로 내뱉는 말의 상처, 그 상처로 인해 당사자가 겪는 아픔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들을 던진다.




- 한없이 작아지는 부모님을 지켜보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것은  서둘러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뜻이고, 누군가가 나를 그들의 보호자로 부르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아마 우리들의 부모 역시 한없이 작은 우리를 보며 같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p127




특히 셀린과 엘라 시리즈 속에 담긴 그림들에 감춰진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된 후에 다시 펼쳐본 책은 작품의 해석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때론 함께 적은 글들은 일상의 우리들도 지나쳐가고 흘려버렸던 시절들의 회상과 여운들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소수자에 대한 생각들, 그게 다가 아니에요에 담긴 그 존재로서의 인정들이 필요한 시대임을, 사랑의 모습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표현들과 감정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들을 생각하며 사회에 뿌리내린 인식의 변화 흐름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 사랑은 기대보다 힘들고, 혐오는 매혹적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아주 손쉽게 당신을 사로잡을 수 있다. 누군가의 사랑을 조롱하는 혐오의 얼굴은 매우 폭력적이다. 흉포한 말들에 내몰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을 생각한다. 다만 사랑했을 뿐인 사람들을. 다만 자신으로 존재했을 뿐인 사람들을. 당신의 사랑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든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 P43




그림이 정말 예뻐서 곁에 두고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렇게 글까지 잘 쓰다니,  작가들은 못하는 것이라도 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든다.








각 문장들에서 울려오는 글들이 정말 좋았던 책, 이 책 또한 두고두고 읽어봐야지.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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