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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탱고
길유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1월
평점 :
세계적인 첼리스트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문화회관 직원의 사랑을 그린 작품, 제목부터 왠지 설렘이다.
많은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첼리스트 유진이 지민이 근무하는 문화회관에 대관을 하며 만남을 갖고 공연하기까지 열흘의 시간을 그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대도시의 유명한 문화회관들도 많건만 왜 이곳에서 연주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민 및 다른 직원들은 그다지 달갑지 않게 여긴 가운데 공연 당사자인 유진은 내 맘이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리는데...
각본 없는 드라마의 인생의 한 장면처럼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젊은 청춘남녀들의 대화와 짧은 기간이란 한정된 시간이 주는 흐름들은 오히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써 그려진다.
연습을 핑계 삼아 매일 서울에서 문화회관을 오고 가는 유진을 바라보는 지민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과정은 처음 시작하는 연애의 설렘과 두근거림, 초면에 받았던 인상이 점차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이루어지는 감정의 소통들이 예쁘게 다가왔다.
- "첼로는 사람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하죠. 이렇게 연인을 껴안듯이, 안고 연주하는 악기니까요."
책 속에 등장하는 묵직한 선율 속에 담긴 첼로의 음악들을 오랜만에 찾아보게 만들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영화 '여인의 향기'도 생각나고...)
역시 언제 들어도 좋은 고전음악들, 읽는 내내 두 사람의 동선을 따라가며 음악을 떠올려보게 만든 작품으로 지민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유진, 과연 그 둘은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스쳐 지나가는 연인들의 모습이 부러운 청춘들(아마 이 책을 접한다면 나도 사랑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들지 않을까?), 사랑을 시작하고 있거나 진행 중인 모든 연인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