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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에마 호턴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2년 8월
평점 :
지구상에서 가장 때 묻지 않는 천연의 자연환경, 극한대의 환경으로 인한 인간의 끝없는 정복과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인 남극-
약혼자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응급의학과 의사인 케이트가 지원한 곳이 바로 이곳 유엔 남극 기지 극지 관측소다.
다양한 국적의 연구원과 필수 요원들이 책임자 샌들러의 휘하에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곳에 전임 의사의 뒤를 있어 온 그녀는 샌들러의 환영받지 못한 환대와 전임 의사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함께 바운딩 여행을 하러 나선 그들 중 크레바스에 떨어져 시신조차 건지지 못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 전임 의사에 대한 의문은 모두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은 분위기, 여기에 그와 가까이 지내던 알렉스가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가운데 그마저 알파 기지에서 떨어진 바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들 중 누가, 왜 이런 일들을 벌인 것일까?
파일과 그들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비디오 삭제는 물론이고 그녀에게 닥친 일말의 불안한 감정을 흔드는 일들은 의사의 죽음에 대한 의심을 더욱 부각한다.
백야가 사라지고 본격적인 어둠이 내리 시작되는 남극의 환경, 단 13명만이 서로의 책임진 임무를 수행하며 지내는 긴장의 흐름은 밀폐된 공간과 도움조차도 받기 어려운 극지대의 자연 상황으로 더욱 고립된다.
연이어 책임자 샌들러의 죽음은 케이트의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압박감과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점차 그들 사이에 번진 불신감이 증폭되면서 더욱 감정의 피 말림으로 이어진다.
비행기조차 날씨의 영향을 받아 쉽게 오지 못하는 곳, 눈을 뜨면 모래바람처럼 눈발이 날리며 오로라의 극대화를 체험해볼 수도 있는 곳이지만 인간이 만든 과학마저도 불허할 정도의 엄청난 기후의 변화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의지를 시험하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증폭되는 불안감은 읽는 내내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낸다.
고립된 환경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심리 변화를 통해 살인자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저지른 범죄들이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영하의 벌판과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긴장감이 생생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더해가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로 인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내용이자, 한편으로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이겨나가려는 케이트의 의지력과 인간회복 관계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면 안 될 작품, 백색의 장광이 연출되는 남극에서 색다른 모험을 즐겨보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