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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제시카 발란스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동거하던 남친 존과 헤이진 로렌은 중학 동창생 애니아, 그녀를 통해 알게 된 한때는 오빠 학교의 선생님이었던 소피를 소개받고 의기투합, 함께 휴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정열적인 태양의 빛이 빛나는 바르셀로나, 그곳에 가기 위한 첫 발인 집을 계약하고 들어선 순간 생각했던 장소가 아니었던 실망감은 물론 집을 잠시 비우고 들어섰을 때 펼쳐진 광경은 누군가의 손을 탄 듯한 침입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 두려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 이후 세 사람은 뭔지 모를 기분 좋지 않은 일들을 연이어 겪으면서 소피가 알고 있던 로렌 오빠 동창이자 사업가로 성공한 매트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관광으로서의 즐거운 기대감들, 여기에 타지에서 현지 집을 구하고 생활하면서 겪는 나 외에 누군가가 동일 열쇠를 갖고 자신의 집인 듯 무단 침입을 겪는다면 우선 드는 생각은 공포감과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불안감이 들지 않을까?
더군다나 계약 파기를 위한 주인과의 연락 두절 외에 전 남친 존이 같은 바르셀로나에서 죽었단 소식과 소피가 자신의 주위를 극도로 살피는 느낌들, 둘이 여행하는 것과 세 명이서 여행하는 과정 중에 소소하게 부딪칠 수 있는 감정 소모에 대한 미묘한 감정선들까지 로렌이 예민할 정도로 느낄 수밖에 없는 정황들은 심리의 스릴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음악을 하던 오빠의 석연치 않은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의 진실들, 자신의 아픔을 함께 공감해주고 위안을 주었던 상대에 대한 재발견들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잘못된 방향이 어떻게 스토킹으로 변하고 통제와 집착의 대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타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겪는 로렌이 마주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범인의 실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들이 연이어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감을 잡을 수없는 흐름들로 인해 독자들의 혼선을 유도하는 점들이 궁금증을 더욱 부각한다.

읽는 동안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어필하고자 했던 방법들에 대한 그릇된 방향들이 읽으면서 좀 안타까웠다.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진작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냈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들을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을,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면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개과정과 나 이외에 누군가가 동일 열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살릴 수도 있었단 극적인 부분들로 이어진 장면은 아이러니함과 불안감이란 두 갈래의 전환을 선사한 내용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스토킹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 압박과 이를 이용해 상대방을 자신의 손안에 쥐려고 드는 사람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태들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심리들의 변화를 잘 그린 작품, 마지막까지 로렌을 향한 집착은 소름이 돋는 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천천히 밝혀지는 과정 중에 진실을 향한 범인의 실체와 이를 마주한 로렌의 과정을 심리 스릴러로써 잘 표현한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