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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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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포부터 함께였고 이 세상에 나올 때도 함께한 쌍둥이 노아와 주드-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열세 살의 그들은 한쌍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며 성장한다.
하나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둘이 합쳐질 때 비로소 완전체가 되는 그들, 쌍둥이들이 말은 하지 않아도 하나다라는 텔레파시는 그들의 소통 방식인 셈이다.
노아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는 편이라면 주드는 훨씬 능동적이고 유머스러우며 바다에 뛰어드는 행동은 주위에 사람들을 몰고 다닌다.
이런 둘이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하지만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영혼의 단짝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어느 날 엄마의 돌연한 죽음은 그들에게 서로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열여섯 살이 된 그들은 과연 이 모든 슬픔들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제일 가까운 사이인 쌍둥이, 서로가 달랐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위해 지지하고 응원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슬픔에 닥친 그들의 성장사가 조용한 밀물과 썰물처럼 그려진다.
학교에서 만난 브라이언에 대해 사랑을 대하는 것도 다른 그들이 엄마의 죽음 이후로 넓은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전개 과정은 처음 겪은 상실의 아픔과 절망을 저자는 세상의 순리처럼 담담히 받아들일 것을, 삶이란 원래 원치 않은 방향에서 다가오는 부분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당할 수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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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제대로 망쳐버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던 힘든 일들을 이겨내야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는 쌍둥이들의 성장은 인생의 길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여정에 대한 받아들임과 이를 발판 삼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힘이 셍긴다는 사실을 느껴가는 부분들이 큰 반전 없이 차분하게 들려준다.
초반부 유년시절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그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그린 점과 이어 그들을 떠올려보게 하는 이미지가 달리 보인 점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두울 수도 있는 분위기를 가볍고 경쾌하게 그린 저자의 글로 인해 밝은 면으로 느끼면서 읽게 된 흐름들이 인상 깊게 다가오고 중간중간 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들로 인해 긴장감을 풀어내며 읽을 수 있게 한 내용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보면서 읽을 수 있고, 성장사와 맞물린 잔잔한 전개가 좋았던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