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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내게는 생소하게 다가온 그녀, 젊은이들 사이에서 추앙받는다는 소개글에서 어떤 점이 그럴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직업을 전전한 이력도 다채롭고 그런 가운데 뉴욕의 엄청난 다독 가이자 솔직한 입담과 유머를 토대로 글을 썼다는 글을 읽으니 어떤 느낌인지 다가온다.
1994년에 발간된 책의 내용은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한 글들, 세상에 대한 비평들을 자신이 보고 느낀 부분들이 확연히 거침없는 글로 가득하다.
- 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 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 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 즐거움을 얻는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엔 사람 죽이고도 죄책감 없는 이들도 많고 국경에서 어린이들을 철창 안에 가두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죠. 그런 사람들도 멀쩡한데 제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죠? 특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즐거움이 뭔지 생각해보면 그게 뭐든 상관없이 즐겁다면 그냥 하면 돼요. 그냥 하면 됩니다.
대도시 생활과 사회탐구란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묶어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각 파트마다 그녀만의 컬러를 드러낸 글이 유머가 깃든 뉘앙스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읽어봐야만 알 수 있겠단 생각이 드는 내용들이라 읽는 독자들마다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같은 공감의 부분들을 대신 풀어주는 맛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도시의 사람, 날씨, 돈, 직업, 집, 대중교통, 담배, 동식물, 예술, 패선, 글쓰기에 관련된 글들을 통해 독보적인 시크한 유머와 냉철한 글로 자신의 글을 담아낸 70대 뉴요커의 글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대 형성을 이룬다는 점은 그만큼 세상의 인식은 느리고 변화는 천천히 이뤄지는 부분이 있다는 점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한 에세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