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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평점 :
[파이 이야기] 저자 얀 마텔이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것으로 2013년에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제목으로 첫 출간을 한 이래 개정판으로 만나본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두던 이유 중 하나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가는 어떤 취향의 작품을 선호하고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게 와닿은 것도 속한다.
책을 펼쳐보니 읽은 책 리스트부터 관심 목록에 두던 리스트 작품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리에게 보낸 것들이라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총 101통이나 되는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지도자에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통해 상기시킨다.
특히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의문에 북클럽을 시작했고 그가 다룬 편지들 속에 담긴 문학 작품들은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아닌 타협의 예술로써 봐도 무방할 부분처럼 다가오기에 이성과 감성에서 모두 유리함을 수반할 도구로써 읽을 가치가 충분함을 말한다.
수상에게 보낸 여러 장르들은 소설에서 희곡, 시, 동화와 만화, 논픽션,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서 정말 작가가 권한 책들만 읽어도 복잡한 정치의 세계에서 한발 물러나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총리로부터 받은 편지는 7 통이다.
물론 작가가 상호 왕래를 통해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총리가 작가가 권하는 작품들을 읽었을까에 대한 생각과 보좌관이 보냈다고 하는 답신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작가의 입장에서는 서운함이 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책들이 많고 그 모두를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가운데 문학이 주는 힘은 상상력과 때로는 진실을 표현할 때 문학의 힘을 빌려 큰 감동을 주기에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안에 투영돼 있음을 깨달아 가는 느낌을 준 내용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와 작품 선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목차를 펼쳤지만 읽는 동안 책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세상을 발견하는 내용들이 저자의 작품세계의 느낌을 받는 듯했다.
문학을 읽으라는 말-
문학 안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나 자기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나를 비롯한 타인이 살아가는 삶도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올바른 문학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것들이 많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자각도 중요하지만 꿈꾸는 능력도 갖춰야 함을 그래서 더 나아갈 방향의 보완으로 문학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저자의 뜻이 담긴 작품 선별이 그래서 더욱 와닿은 에세이다.
한 번에 읽기보다는 하루에 조금씩 읽은 과정도 좋았고 읽은 후엔 차후 읽을 목록을 다시 재정리하는 시간도 가져보게 한 책이라 장바구니를 채우다 보니 어느 것을 빼야 할지 고민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