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강 캐트린 댄스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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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라임'시리즈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의 유명한 '카트린 댄스' 시리즈를 오랜만에 만나본다.

 


'잠자는 인형'과 '도로변 십자가' 그리고 'XO' 이후 댄스의 활약을 읽노라니 여전히 변함없는 그녀만이 가진 독보적인 능력이 그대로임을 느끼게 한다.

 

 

솔리튜드 크리크(Solitude Creek) 근처에 위치한 클럽 솔리튜드 크리크에서 벌어진 사건은 탄내 나는 냄새,  연기와 함께 비상구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상자를 낸다.

 

 

겉으로는 단순한 사고처럼 여겨졌던 일은 댄스가 마약밀매 조직을 수사하던 일에서 잠시 물러나고 이 사고를 조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다.

 

 

작품 속의 내용은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 그 범인이 생각하고 주도하는 다른 사건들의 연관들을 통해 오늘날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쉽고 단순하며  빠르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과 SNS의  허점과 이를 빌미로 사람들의 심성을 자극하는 공포감을 자아내는 과정이 숨 막히게 그려진다.

 

 

 

어느 한 사람에 대한 복수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심리 조장을 이용해 한정된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행동과 말들을 즐겨보기 위해,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타인의 생명을 이용하고 이를 교묘히 위장해 '돈'으로 취급하는 스너프 필름의 유통망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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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관객들이 알아서 죽어주기를 바랐던 거예요. 사람의 지각과 느낌과 혼돈을 가지고 논 것이죠. 사람들이 뭘 봤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뭘 믿는지가 중요하죠. 바로 그게 그의 무기예요. 공포. -P 271


 

 

읽으면서 N번방 사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모 한국인이 음지 사이트를 통해 영상을 판매한 죄로 미국에서 처벌받을 것을 한국에서 인도받는 형식으로  법을 이용해 재판을 받은 사건들이 연일 떠오르게 한 내용들은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람들, 여기엔 수용과 공급이란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성이 그려지고 있어 더욱 분노를 자아낸다.

 

 

동작학 전문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범인과의 심문 대질을 통해 진실에 다가서려는 댄스의 노력, 그녀가 펼치는 사건의 주된 내용들은 단순히 픽션으로 읽어가기엔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생지옥이 따로 없는 묘사 자체로  그려져 있어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제목인 '고독한 강'은 솔리튜드 크리크 지류에 속하면서도 아무런 죄도 없는 일본인들을 강제 수용소에 넣은 과거 미국이 행했던 일들을 내포한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의 손에 탄생한 거대 조직의 힘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약자들의 모습을 고발한 역사적인 사실과 그  이면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설정한 공간에 이용당한 사람들이  탈출의 행위를 벌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과의 고독함을 의미하는 것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진 장면들은 읽으면서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듯한 갑갑함을 동시에 느끼며 읽게 되는 흐름들이   저자의 탁월한 표현으로 인해 잊을 수없는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추리로 풀어낸 시사성 있는 작품이자 앞으로도 더욱 기대되는 카트린 댄스의  활약, 그녀의 사랑이 함께 그려져 더욱 좋았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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