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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고고학을 통해 발굴된 유물을 연구하면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먼 조상들의 역사를 가늠하게 된다.
지금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근접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남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20여 년간 BBC 다큐멘터리 진행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유물과 유적 36개를 통해 그것이 담고 있는 사연이라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가족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 360만 년 전의 어머니의 발자국으로 시작하는 내용은 네안데르탈인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장례식을 들려주고 암석과 신석기시대의 농부들의 이야기도 함께 이어 들려준다.
지금처럼 오랜 과거의 그 시절을 살아갔던 이들도 마찬가지로 하루를 살아가고 버텨내며 살다 간 내용들은 곳곳의 유적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덴마크 코펜하겐 북쪽의 베드베크에서 발견된 고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17기의 무덤 중 엄마와 신생아가 함께 묻힌 이야기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무덤 안에 여러 부장품들 중 아기의 모습은 벌거숭이가 아닌 백조 날개 깃털로 쌓였다는데 이는 죽은 아기의 죽은 육신이라도 차가운 땅바닥에 묻히길 바라지 않았던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읽으면서 죽음을 바라본 그들의 심정을 상상해보게 된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길이기에 고대인들의 삶에서도 죽음을 대한 여러 가지 흔적들은 인간성에 대한 고찰과 성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내용을 통해서 언어, 예술, 종교, 감정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태동부터 시작된 삶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특히 죽음을 통한 인류학의 다양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따뜻함을 전해준 에세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