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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ㅣ 시네마틱 노블 1
오누이 외 지음 / 스토리존 / 2022년 6월
평점 :
스토리 전문 개발사 ‘21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 첫 권이다.
가능성 있는 작가들과 독자들 층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SF앤솔러지 형태로 5편의 이야기를 실은 작품집은 요즘의 SF대세 흐름에 발맞춰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목처럼 인류애가 제로가 된 상태를 그린 저자들의 저마다의 풀어가는 이야기 방식은 흥미롭다.
내일이 오지 않는 오늘을 살며 사회질서가 무너지는 순간을 맞이하는 이야기, 현재의 출산율 저하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는 문제와 늘어나는 노인 사이의 문제를 드러낸 이야기, AI와 바람난 난 남편과 이혼 소송을 벌인다는 내용, 인간의 몸값이 최저 임금으로 한없이 내려가 되려 기계 유지비가 비싸져 배출물로 거래소가 열린다는 상상, 이외에도 가상공간 속에서 사람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게 되는 암울한 미래의 사회 모습들은 자칭 우울함에 빠질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점점 발달해가는 기계 문명 앞에서 인간들의 존재의 방향에 대한 물음들, 점차 소재성이나 내용면에서 발전해가는 한국형 SF에 대한 가능성을 보인 작품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누구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삶 속에 노동력과 수명에 대한 이야기는 만일 이런 일들이 실제 벌어진다면 치열한 경쟁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마저 들게 한다.
출간 전부터 여러 플랫폼에서 영상으로 개발되고 있고 이중 오누이 작가의 「D-1」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어 개발과 한국 영화로도 동시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다분히 공상에 치우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한국형 SF를 지향하고 있는 시리즈, 다음 시리즈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