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주의자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제1구역, 니클의 소년들, 할렘 셔플에 이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그간 작가가 그려온 인종차별에 대한 시선과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여러 군상들의 절묘한 그림들이 데뷔작부터 이미 밑그림처럼 그려진 흐름들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라일라 메이는 엘리베이터 점검원 중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이자 유색인종으로 분류된 자다.

 

그 자신이  엘리베이터 점검을 스스로의  직감을 통해  알아내는 직관주의자로 어느 날 자신이 검사했던 유명 건물의 엘리베이터 11호기가 완전 자유낙하라는 기상천외한 사고로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검사 당시 아무런 이상이 없던 엘리베이터가 왜 이런 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의문들은 검사원이었던 그녀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그녀는 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뛰어든다.

 

하강과 상승이란 부제가 붙은 챕터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두고 경험주의자와 직관주의자들로 분열되어 나뉜  관련된 사람들의 선거를 향한 모종의 계략들, 여기에 마피아가 연관되고 보다 완벽한 엘리베이터에 대한 글을 남긴 블랙박스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협박을 가하는 사태들이 이어진다.

 

 

 

 

블랙박스는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인간들의 하늘에 대한 점령 욕구는 완벽한 엘리베이터 건립을 통해 마천루를 넘는 성공을 쟁취할 것인가에 대한 탐욕들은 인종차별이란 사회적인 분위기를 통해 함께 그린다.

 

 


 - 수직적 세상에서 수평적 사고를 하는 것은 이 인종이 받은 저주다.- P 209

 

 

백인들이 권력을 주무르는 세상 속에서 흑인이 할 수 있는 직업군에 대한 제약들, 고정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란 직업 세계인 엘리베이터 점검원이 주는 안정성에 비해 여전히 주류인 백인들과의 화합은 꿈도 꿀 수 없고 이런 점을 간파했던 제임스 폴턴의 감춰진 비밀들은 세상을 향한 비판이자 조롱이요, 이 세상 너머의 것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을 향한 경고의 글로써 남는다.

 

 

-  엘리베이터는 열차다. 종착지가 천국인 완벽한 열차, 완벽한 엘리베이터는 인간 화물이 진흙탕을 파헤치며 단어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동안 기다려준다. 블랙박스에서는 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이 지저분한 일이, 화학물질의 분비로, 영혼에 있는 수용기로 이해된 진정한 말로 변환된다.- p.125

 

 

곳곳에 비유와  블랙유머로 승화한 저자의 글이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 진실을 알기 위한 탐정소설의 구성이지만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잣대로 그어진 획일적이고 규칙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닌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저 너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엘리베이터 세상은 천국처럼 보일 테지만, 당신이 예상했던 천국은 아니다. -P. 330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